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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전 어반 스케처 김인근 개인전] 이웃의 시선, 집현전을 읽다 2026. 5. 8(금)~31(일)

2026-05-01
조회수 454

(김인근 초대전)
어반 스케처 김인근 개인전


이웃의 시선, 집현전을 읽다

2026. 5. 8~31


작가와의 만남 : 2026. 5. 9.(토) 15:00

(전시의 수익금은 시각장애인 사진 활동에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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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전 어반 스케처 김인근 개인전

전시기획 박수희

  인천 원도심에는 갯골을 따라 바닷물이 깊이 들고나던 곳이어서 ‘배다리’라 불리는 오래된 동네가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갯벌은 메워지고 바다는 멀어졌지만, 배다리는 여전히 바다 내음과 이곳에 머물던 삶을 기억합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나무 향을 머금은 헌책들이 배다리로 몰려들면서 헌책방골목이 생겨났습니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7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헌책방골목은 시대 변화와 함께 축소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오래된 헌책방 다섯 곳이 배다리에 새로 둥지를 튼 독립서점들과 오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집현전’은 배다리 헌책방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으로, 전 책방지기 부부에게 이상봉 관장이 승계해 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미터 폭의 작은 집현전 건물은 새 책방지기의 정성스런 손길로 다채롭고 풍성한 공간으로 리모델링 되어, 2021년 헌책과 LP를 팔고 문화를 향유하는 ‘아트앤북 스페이스 (Art&Book Space) 집현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저는 책방 운영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배다리 헌책방 가게를 인수했으니 헌책방을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전시 공간과 레지던시 공간도 마련해야겠다 생각했죠.”

동네 아저씨인 ‘이웃(Neighbor)’은 공간을 다루는 건축가면서 도시의 일상 풍경을 현장에서 빠르고 생생하게 스케치로 담아내는 어반 스케처(urban sketcher)입니다. 작가 ‘이웃’은 지난해 봄부터 1년 동안 집현전 안팎을 구석구석 관찰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책방에 들른 사람들의 표정과 책방지기와의 대화를 통해 확장된 시선으로 새롭게 발견한 장면과 감각을 어반 스케치와 도면에 기록했습니다.

“스케치를 하려면 자세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스케치는 관찰의 기록이죠. 제 시선으로 읽어낸 집현전 스케치가 배다리 헌책방골목과 사람들을 이어주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이웃’의 시선을 따라 빼곡한 책장들 사이를 지나고, 창으로 비춰드는 옅은 햇살 속에서 좁은 나무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책 항기 가득한 그리움과 마주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의 향을 품은 배다리에서 안온한 순간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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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의 시간, 1년의 시선

 집현전 2대 지기 이상봉

   집현전을 처음 시작하면서 나는 집현전이 책방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예술과 문화가 숨쉬는 곳으로, 그리고 지역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역할을 제공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 하나는 배다리를 찾는 사람들이 배다리에서 정체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이다. 당시 배다리는 카페와 식당 등이 부족하여 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머물수 있는 곳이 부족하였다.  그래서 집현전이 최소 20분 정도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2층 책방 공간이다. 그래서 20분을 의미하는 '21분'이란 이름의 공간으로 이름짓고 테이블을 놓아 사람들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만들었다.

둘째로 집현전은 책 이외에 더 많은 것들을 소비할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그림엽서 판매이고 굿즈와 LP 판매이다. 수채화 화가의 그림 엽서를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마추어, 전문화가, 해외 작가, 학생, 시각장애인의 사진 등을 구매하여 책장 한 칸씩을 비워 전시하고 판매했다. 그리고 소품의 액자와 LP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구매하여 판매하는 나의 구상은 한계를 느끼어 저작권을 포함하여 내가 직접 제작하는 방안을 고려하게 되었고, 이 나의 고려는 이번 전시 기획자인 박수희님과 나눈 짧은 대화에서 실현되었다. '엽서를 만들고 싶어요'라는 나의 소망이 담긴 말 한마디가 그의 기획력으로 실현되었다. 

  어반 스케처 '이웃 김인근' 작가는 지난해 5월부터 집현전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이웃 김인근' 작가의 세밀하고 따뜻한 붓끝으로 재탄생한 집현전의 풍경 속에는, 오래된 책 먼지 냄새와 수많은 사람의 흔적, 그리고 집현전을 70여년 동안 가꿔온 1대지기 고 오태운옹의 시간까지 스며져있다. 

  이제 숨겨져 있던 집현전의 숨은 이야기를 전시를 통해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따뜻한 그림, 집현전의 어반 스케치를 통해 여러분의 마음에 새로운 추억과 온기가 샘 솟아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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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현전>

  집현전은 1대 지기인 고 오태운옹이 1953년 창영동에 책방 '항도서점'(현 창영초등학교 앞)을 열어 정식으로 책방으로 시작하였다. '항도서점'은 이후 배다리 지역으로 이전하면서(현 한미서점 일부 위치) 기존 서점외에 '집현전(현 위치)'과 현 삼성서림 옆에 또 하나의 책방을 오픈하면서 가족이 세곳의 책방을 운영하였다. 이후 '항도서점'은 폐업하였고 현재의 '집현전'만을 운영하여 왔다.

  2018년, 오태운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70여년 가까이 운영하던 책방운영을 멈추고 당시 사진갤러리를 운영하던 본인에게 그 역사를 이어가기를 청했다. 그렇게 이어 받은 집현전은 3년여의 공사를 통하여 책방, 레지던시 공간, 전시 및 문화공간으로 변신하여 '아트앤북스페이스 집현전'으로 탈바꿈하여 복합 문화공간으로 2021년 5월 정식으로 새 단장하여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