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책+사진, 일상을 담다
일시 : 2025. 10. 21 ~ 11.2.
작가 : 김광희 김동철 박윤서 박희미 신청옥 이현정 황월분 공혜원

<한번은, 그리고 계속되는 이야기>
사진가 이상봉
사진은 흔히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 불린다. 한 장의 사진은 단 한 번의 순간 을 붙잡아 기록하며,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사람의 흔적을 담 아낸다. 영화감독이자 사진가인 빔 벤더스는 자신의 저서 『한번은』에서 일 상 속 사건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그 장면에 서사를 입히는 방식을 보여주었 다. 그는 사진 한 장 한 장을 살아 있는 이야기로 확장시켰고, 이를 통해 ‘한번 은’이라는 형식을 만들어냈다. 이번 프로그램 '책+사진, 일상을 담다'는 바로 이 작업 방식을 시각장애인의 창작 과정에 적용했다.
시각장애인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낯설고, 때로는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노출과 초점을 시각적으로 판단 해야 했기에 현실적으로 시도조차 어려웠다. 그러나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 폰,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은 상황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자동 초 점과 노출 기능은 촬영의 물리적 장벽을 낮췄고, 주변 환경을 음성으로 안내해 주는 앱은 피사체와 공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현대 예술의 흐름이 완성된 결과물뿐 아니라 아이디어와 과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면서, 시 각 장 애 인 도 자 신 만 의 방 식 으 로 사 진 예 술 에 참 여 할 수 있 는 길 이 넓 어 졌 다 .
이번 강좌는 단순한 촬영 기술 습득이 목적이 아니었다. 시각장애인들이 자 신의 일상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기록하는 과정을 중심에 두었다. 참여자 들은 강사의 저서 『시각장애 제자와 스승이 함께한 사진여행』을 참고하며, 카메라(혹은 스마트폰) 사용법,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을 활용한 촬영, 사진 관련 기초 지식, 빛의 이해, 그리고 자신의 사진에 서사를 붙이는 글쓰기까지 과제와 실습을 통해 배웠다. 촬영한 사진을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 정도 이어졌다. 그들은 손끝으로 카메라를 잡고, 주변의 소리를 들으며 피사체 를 가늠했고, 머릿속의 이미지를 셔터로 옮겼다. 그리고 촬영한 장면에 경험과 감정을 담아 글로 표현했다. 이렇게 ‘사진’과 ‘글’이 나란히 걸으며, 참여자 각 자의 삶이 한 편의 서사로 완성되어 갔다.
이번 전시와 책은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다. 여기에는 시각장애인의 시선이 담겨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촬영 과정에서의 촉각과 청각, 기억과 상상이 어떻게 이미지를 완성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사진 한 장은 손끝 에서 시작해 마음을 거쳐 나오는 창작물이며, 글은 그 장면을 다시 세상에 풀 어놓는 언어다. 이 책 속의 모든 사진과 이야기는, 참여자들의 일상과 생각, 그 리고 세상과 나누고자 한 마음의 기록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확신하게 되었다. 시각장애가 예술 활동의 한 계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창작은 시각의 여부를 넘어서는 인간 고 유의 표현 방식이라는 것을. 이번 책과 전시는 그 증거이며, 동시에 더 많은 시각장애인 창작자들이 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선언이다.
이 책을 여는 독자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모두가, 이 기록 속에서 ‘한번은’ 의 의미를 발견하고 삶의 순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얻기를 바란다.
<전시와 발간을 축하합니다>
송암점자도서관 관장 박수아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기억합니다. 누군가는 눈으로, 또 누군가는 소 리와 촉감, 그리고 마음에 떠 오르는 느낌으로 『책+사진, 일상을 담다』는 그 런 서로 다른 느낌들이 만나 한 권의 기억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보지 못함’ 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르게 보고 느낀’ 삶을 함께 담아낸 기록입니다.
이번 여정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기술보다 태도였습니다. “어떻게 잘 찍 을까”보다 “무엇을 왜 찍을까”를 묻는 태도, 익숙한 기준을 잠시 내려놓고 서 로의 감각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흔한 규칙으로 보면 수평이 살짝 흔들리고 초점이 비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틈에서 우리는 더욱 묵직한 생각과 느낌을 보았습니다. 촉감, 소리, 냄새, 공기의 온도까지—눈으로 보이지 않던 요소들이 사진 속에 스며들어 있 습니다.
이 책은 배려의 대상이 아닌 창작의 주체자로서 시각장애인들을 또렷하게 기억하게 한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사진과 사연을 차분히 따라가다 보면 일 상에 흔히 지나치는 흔적들, 소리로 보는 새, 생각으로 느끼는 푸른 자연, 손 끝으로 만지는 작은 새싹, 이러한 장면들이 켜켜이 싸여 있습니다. ‘다른 방식 의 초점’이 사회의 초점을 넓힌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 로 보여 줍니다.
이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마음과 시간을 내어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용기를 내어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걸어 준 참여자들, 방향을 잡아 주시고 생각을 이끌어 주신 이상봉 강사과 공혜원 강사님, 꼼꼼한 준비와 진행을 곁에서 차질 없이 감당해준 담당 전혜정 선생님, 많은 분들의 손길이 모여 너무도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송암점자도서관은 ‘접근성’이 곧 ‘가능성’이라는 신념으로 책과 문화의 문턱 을 낮추는 일을 계속해 왔습니다. 이번 출간은 그 신념이 또 하나의 다른 형태 로 구현된 결과일 것입니다. 이 책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든 분께 낯익은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사진을 좋아하지만 어 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기술이 아닌 감각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 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미 함께 보고 있습니다. 다만 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를 뿐입니다. 이 책을 넘기는 동안,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초점이 조금 넓어지고, 또 조금 깊어지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록이 내일의 기준을 바꾸는 작은 불씨가 되 길, 그 불씨가 또 다시 새로운 도전 도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시각장애인사진모임 '일상을 담다'>
시각장애 사진동아리 '일상을 담다'는 송암점자도서관(관장 박수아)에서 국립장애인도서관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2025년 장애인 독서문화프로그램' 사진 강좌를 수료한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되었다. 강사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갤러리 '북성동갤러리'를 개관하고 시각장애인에게 사진을 가르쳐 온 사진가 이상봉이 진행하였으며 보조강사로 시각장애인으로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시각예술(사진분야) 예술사로 인정받은 공혜원작가가 함께 했다.
김광희

김동철

박윤서

박희미

신청옥

이현정

황월분

공혜원(보조강사)

제목 : 책+사진, 일상을 담다
일시 : 2025. 10. 21 ~ 11.2.
작가 : 김광희 김동철 박윤서 박희미 신청옥 이현정 황월분 공혜원
<한번은, 그리고 계속되는 이야기>
사진가 이상봉
사진은 흔히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 불린다. 한 장의 사진은 단 한 번의 순간 을 붙잡아 기록하며,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사람의 흔적을 담 아낸다. 영화감독이자 사진가인 빔 벤더스는 자신의 저서 『한번은』에서 일 상 속 사건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그 장면에 서사를 입히는 방식을 보여주었 다. 그는 사진 한 장 한 장을 살아 있는 이야기로 확장시켰고, 이를 통해 ‘한번 은’이라는 형식을 만들어냈다. 이번 프로그램 '책+사진, 일상을 담다'는 바로 이 작업 방식을 시각장애인의 창작 과정에 적용했다.
시각장애인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낯설고, 때로는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노출과 초점을 시각적으로 판단 해야 했기에 현실적으로 시도조차 어려웠다. 그러나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 폰,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은 상황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자동 초 점과 노출 기능은 촬영의 물리적 장벽을 낮췄고, 주변 환경을 음성으로 안내해 주는 앱은 피사체와 공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현대 예술의 흐름이 완성된 결과물뿐 아니라 아이디어와 과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면서, 시 각 장 애 인 도 자 신 만 의 방 식 으 로 사 진 예 술 에 참 여 할 수 있 는 길 이 넓 어 졌 다 .
이번 강좌는 단순한 촬영 기술 습득이 목적이 아니었다. 시각장애인들이 자 신의 일상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기록하는 과정을 중심에 두었다. 참여자 들은 강사의 저서 『시각장애 제자와 스승이 함께한 사진여행』을 참고하며, 카메라(혹은 스마트폰) 사용법,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을 활용한 촬영, 사진 관련 기초 지식, 빛의 이해, 그리고 자신의 사진에 서사를 붙이는 글쓰기까지 과제와 실습을 통해 배웠다. 촬영한 사진을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 정도 이어졌다. 그들은 손끝으로 카메라를 잡고, 주변의 소리를 들으며 피사체 를 가늠했고, 머릿속의 이미지를 셔터로 옮겼다. 그리고 촬영한 장면에 경험과 감정을 담아 글로 표현했다. 이렇게 ‘사진’과 ‘글’이 나란히 걸으며, 참여자 각 자의 삶이 한 편의 서사로 완성되어 갔다.
이번 전시와 책은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다. 여기에는 시각장애인의 시선이 담겨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촬영 과정에서의 촉각과 청각, 기억과 상상이 어떻게 이미지를 완성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사진 한 장은 손끝 에서 시작해 마음을 거쳐 나오는 창작물이며, 글은 그 장면을 다시 세상에 풀 어놓는 언어다. 이 책 속의 모든 사진과 이야기는, 참여자들의 일상과 생각, 그 리고 세상과 나누고자 한 마음의 기록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확신하게 되었다. 시각장애가 예술 활동의 한 계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창작은 시각의 여부를 넘어서는 인간 고 유의 표현 방식이라는 것을. 이번 책과 전시는 그 증거이며, 동시에 더 많은 시각장애인 창작자들이 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선언이다.
이 책을 여는 독자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모두가, 이 기록 속에서 ‘한번은’ 의 의미를 발견하고 삶의 순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얻기를 바란다.
<전시와 발간을 축하합니다>
송암점자도서관 관장 박수아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기억합니다. 누군가는 눈으로, 또 누군가는 소 리와 촉감, 그리고 마음에 떠 오르는 느낌으로 『책+사진, 일상을 담다』는 그 런 서로 다른 느낌들이 만나 한 권의 기억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보지 못함’ 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르게 보고 느낀’ 삶을 함께 담아낸 기록입니다.
이번 여정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기술보다 태도였습니다. “어떻게 잘 찍 을까”보다 “무엇을 왜 찍을까”를 묻는 태도, 익숙한 기준을 잠시 내려놓고 서 로의 감각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흔한 규칙으로 보면 수평이 살짝 흔들리고 초점이 비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틈에서 우리는 더욱 묵직한 생각과 느낌을 보았습니다. 촉감, 소리, 냄새, 공기의 온도까지—눈으로 보이지 않던 요소들이 사진 속에 스며들어 있 습니다.
이 책은 배려의 대상이 아닌 창작의 주체자로서 시각장애인들을 또렷하게 기억하게 한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사진과 사연을 차분히 따라가다 보면 일 상에 흔히 지나치는 흔적들, 소리로 보는 새, 생각으로 느끼는 푸른 자연, 손 끝으로 만지는 작은 새싹, 이러한 장면들이 켜켜이 싸여 있습니다. ‘다른 방식 의 초점’이 사회의 초점을 넓힌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 로 보여 줍니다.
이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마음과 시간을 내어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용기를 내어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걸어 준 참여자들, 방향을 잡아 주시고 생각을 이끌어 주신 이상봉 강사과 공혜원 강사님, 꼼꼼한 준비와 진행을 곁에서 차질 없이 감당해준 담당 전혜정 선생님, 많은 분들의 손길이 모여 너무도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송암점자도서관은 ‘접근성’이 곧 ‘가능성’이라는 신념으로 책과 문화의 문턱 을 낮추는 일을 계속해 왔습니다. 이번 출간은 그 신념이 또 하나의 다른 형태 로 구현된 결과일 것입니다. 이 책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든 분께 낯익은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사진을 좋아하지만 어 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기술이 아닌 감각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 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미 함께 보고 있습니다. 다만 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를 뿐입니다. 이 책을 넘기는 동안,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초점이 조금 넓어지고, 또 조금 깊어지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록이 내일의 기준을 바꾸는 작은 불씨가 되 길, 그 불씨가 또 다시 새로운 도전 도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시각장애인사진모임 '일상을 담다'>
시각장애 사진동아리 '일상을 담다'는 송암점자도서관(관장 박수아)에서 국립장애인도서관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2025년 장애인 독서문화프로그램' 사진 강좌를 수료한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되었다. 강사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갤러리 '북성동갤러리'를 개관하고 시각장애인에게 사진을 가르쳐 온 사진가 이상봉이 진행하였으며 보조강사로 시각장애인으로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시각예술(사진분야) 예술사로 인정받은 공혜원작가가 함께 했다.
김광희
김동철
박윤서
박희미
신청옥
이현정
황월분
공혜원(보조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