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간 배다리 포트폴리오 2기 결과보고전>
제목: 사진의 통로
일시 : 2017. 7. 8 ~ 7. 19
참여작가
김일환 김효송 윤병임 이기홍
이미옥 천정숙 추장희 태현
사진공간 배다리 2관 차이나타운 전시관 (인천시 중구 북성동 3가 9-6 카페 헤이루체)

<비평글>
사진의 통로
지도교수: 이영욱
사진의 의미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해석되고 이해되는가? 사진들이 말이 되기 위해 우리는 질문 한다. 이 사진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사진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는 어디냐고? 이 사람은 누구냐고? 사람들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기 봐, 여기 좀! 보여주는 사람과 보는 사람 사이에 놓인 간극. 사진은 이렇듯 입장이 다른 곳에서 부딪친다. 이번에는 똑같은 사진 인데 사진의 크기와 색채와 톤, 표면의 질감에 따라서, 또 사진을 보는 순서에 따라 전달하는 메시지가 달라진다면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온전하게 사진에 의미가 고정되지 못하고 이리저리 보이는 순서와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면 사진에는 일정한 규칙의 문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한 가지 테마나 주제의식을 가지고 일관된 형식으로 묶는 포트폴리오형식은 가능한가?
사진에 길이 있다. 그 길은 어딘가에 구멍이 뚫린 길이다. 앞, 뒤뿐 아니라 위와 아래, 옆에도 구멍 난 길이다. 그러다 보니 한 방향으로 난 일방통행로가 아니다. 사진가의 의도는 이 길에서 정확히 간파하기 어려운 길이다. 메시지는 구멍 난 사진의 통로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뜻하지 않게 전개될 수 있다. 사진가의 마음과 생각은 사진에 난 통로에서 관객의 의식과 만나 다른 길을 찾는다. 의미가 변하는 것이다. 사진 속에 의미가 온전하게 담겨서 관객에게 전달 되지 못하는 사태. 이건 사진 만의 문제가 아니다. '말'과 '글', '그림'에서도 마찬 가지로 모든 기호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다. 얼핏보기에 사진은 명징해서 사진가의 생각과 마음이 잘 읽혀지는 것으로 오해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관객 스스로가 자신의 의식세계를 보는 것에 불과하다. 사진의 통로에서 사진의 의미는 모든 기호가 그러하듯 작가의 의식세계와 똑 같을 수 없는 자연적이면서 문화적으로 각색된 것이다. 그것은 이미 변해서 다른 의미를 생산한다. 사진들은 상투적인 것들과 접속해 너무 쉽게 이해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지난 1년 동안 사진공간 배다리 포트폴리오 2기 는 전략적 형식에 대해서 고민 했다. 기존 멤버들은 지난 번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주제의식을 더욱 강화하고 형식적인 면에서 보다 정교함을 만들려 했다. 새로 들어온 분들도 포트폴리오형식에 맞추어 하나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작업을 했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과연 사진매체는 일관된 포트폴리오형식을 만들 수 있는가? 그것은 효과적인가?
이런 회의는 작업하는 자가 가지는 숙명적인 것이다. 작업과정에서 성찰과 회의는 문제의식을 만들고 주제가 된다. 작업의 대상은 또한 방법을 만들고 방법에는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나에게 주워진 문제는 질료이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차별성을 주는 특별한 무엇이다. 그것은 나만의 작업이 가능한 잠재적인 것으로 이미 나에게 주워진 모든 것들이다. 그것을 안다는 것은 내가 어느새 변했다는 것을 감지하는 것이다.
내가 보여주는 사진은 그것이 그 이상의 무언가를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사진의 의미는 그렇게 읽을 수 밖에 없는 관객의 의식에 필연적으로 접속한다. 그것이 사진에 구멍 난 통로다. 따라서 사진의 의미는 그것을 조직하는 구조에 그 의미가 기대어 있고 그들이 읽히고 이해되는 맥락에 기대어 있다. 사진에 의미는 통로에서 결코 고립되어 있지 않다.

집안의 모든 일들
김 일 환
85㎡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록하고 싶었다.
인생의 반을 보내는 곳에 대한 무관심에 대한 반성이자 현재를 지배하는 과거에 대한 되돌아봄이다.
robin - i - office
태 현
2016년 4월에 한 회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곧 로빈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는 한 쪽 시력이 거의 없으며, 다른 쪽도 시력이 좋지 않지만, 언제나 변치 않는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삶을 대하는 로빈과 나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다.
大韓民國 風景
- 도시도 농촌도 아닌
김 효 송
서울에서 여수로 가는 KTX를 타고 바깥풍경을 응시한다.
농촌도 아니도 도시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모습으로 보였다.
변두리이면서도 경계에 놓여 있는 듯하다.

M i r r o r : r o r r i M
천 정 숙 : 김 효 송
마주보고 서로를 찍어 주었다.
어린 시절 꿈을 꾸듯
백설공주와 마법사가 되었다.
아버지의 풍경
이 미 옥
뷰파인더 넘어 슬픔 가득한 아버지가 있다.
고만고만 했던 사남매가 사는 집은 바람 잘날 없었다.
카메라를 들고 아버지를 따라 나선다. 터미널, 옛집, 산과 들, 강...
아버지가 지나는 자리마다 그리운 풍경이 된다.

길
추 장 희
와본 적이 없는 길에 서 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어둡다.
눈을 감았다 떴다.
작은 창이 있다.
Haen's Room
윤 병 임
등교준비를 하며 맑은 하늘을 쳐다보던 하은이 방 창문 위에도 붉은 X 표시가 칠해졌다. 그 동안 축적된 시간의 무게를 오롯이 기억의 저장소에 맡겨놓고 하은이네는 낯선 곳에서 실향민의 삶을 이어가야만 할 것이다.
고요하다. 나는 세월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낸 아파트 건물들과 나무들, 그리고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을 마치 그들의 영정사진을 찍듯이 카메라에 담아본다.
도 시 유 감
이 기 홍
이 도시에 터를 잡고 존재 했던 것들의 모습을 툭,툭 내키는 대로 어떤 전재, 구애도 없이 담았다. 익히 보았던 또는 새롭게 보았던, 또 내일이면 다르게 보일 아파트가 있는 인천의 풍경 한 자락을 기록한다.
<사진공간 배다리 포트폴리오 2기 결과보고전>
제목: 사진의 통로
일시 : 2017. 7. 8 ~ 7. 19
참여작가
김일환 김효송 윤병임 이기홍
이미옥 천정숙 추장희 태현
사진공간 배다리 2관 차이나타운 전시관 (인천시 중구 북성동 3가 9-6 카페 헤이루체)
<비평글>
사진의 통로
지도교수: 이영욱
사진의 의미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해석되고 이해되는가? 사진들이 말이 되기 위해 우리는 질문 한다. 이 사진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사진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는 어디냐고? 이 사람은 누구냐고? 사람들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기 봐, 여기 좀! 보여주는 사람과 보는 사람 사이에 놓인 간극. 사진은 이렇듯 입장이 다른 곳에서 부딪친다. 이번에는 똑같은 사진 인데 사진의 크기와 색채와 톤, 표면의 질감에 따라서, 또 사진을 보는 순서에 따라 전달하는 메시지가 달라진다면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온전하게 사진에 의미가 고정되지 못하고 이리저리 보이는 순서와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면 사진에는 일정한 규칙의 문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한 가지 테마나 주제의식을 가지고 일관된 형식으로 묶는 포트폴리오형식은 가능한가?
사진에 길이 있다. 그 길은 어딘가에 구멍이 뚫린 길이다. 앞, 뒤뿐 아니라 위와 아래, 옆에도 구멍 난 길이다. 그러다 보니 한 방향으로 난 일방통행로가 아니다. 사진가의 의도는 이 길에서 정확히 간파하기 어려운 길이다. 메시지는 구멍 난 사진의 통로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뜻하지 않게 전개될 수 있다. 사진가의 마음과 생각은 사진에 난 통로에서 관객의 의식과 만나 다른 길을 찾는다. 의미가 변하는 것이다. 사진 속에 의미가 온전하게 담겨서 관객에게 전달 되지 못하는 사태. 이건 사진 만의 문제가 아니다. '말'과 '글', '그림'에서도 마찬 가지로 모든 기호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다. 얼핏보기에 사진은 명징해서 사진가의 생각과 마음이 잘 읽혀지는 것으로 오해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관객 스스로가 자신의 의식세계를 보는 것에 불과하다. 사진의 통로에서 사진의 의미는 모든 기호가 그러하듯 작가의 의식세계와 똑 같을 수 없는 자연적이면서 문화적으로 각색된 것이다. 그것은 이미 변해서 다른 의미를 생산한다. 사진들은 상투적인 것들과 접속해 너무 쉽게 이해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지난 1년 동안 사진공간 배다리 포트폴리오 2기 는 전략적 형식에 대해서 고민 했다. 기존 멤버들은 지난 번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주제의식을 더욱 강화하고 형식적인 면에서 보다 정교함을 만들려 했다. 새로 들어온 분들도 포트폴리오형식에 맞추어 하나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작업을 했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과연 사진매체는 일관된 포트폴리오형식을 만들 수 있는가? 그것은 효과적인가?
이런 회의는 작업하는 자가 가지는 숙명적인 것이다. 작업과정에서 성찰과 회의는 문제의식을 만들고 주제가 된다. 작업의 대상은 또한 방법을 만들고 방법에는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나에게 주워진 문제는 질료이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차별성을 주는 특별한 무엇이다. 그것은 나만의 작업이 가능한 잠재적인 것으로 이미 나에게 주워진 모든 것들이다. 그것을 안다는 것은 내가 어느새 변했다는 것을 감지하는 것이다.
내가 보여주는 사진은 그것이 그 이상의 무언가를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사진의 의미는 그렇게 읽을 수 밖에 없는 관객의 의식에 필연적으로 접속한다. 그것이 사진에 구멍 난 통로다. 따라서 사진의 의미는 그것을 조직하는 구조에 그 의미가 기대어 있고 그들이 읽히고 이해되는 맥락에 기대어 있다. 사진에 의미는 통로에서 결코 고립되어 있지 않다.
집안의 모든 일들
김 일 환
85㎡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록하고 싶었다.
인생의 반을 보내는 곳에 대한 무관심에 대한 반성이자 현재를 지배하는 과거에 대한 되돌아봄이다.
태 현
2016년 4월에 한 회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곧 로빈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는 한 쪽 시력이 거의 없으며, 다른 쪽도 시력이 좋지 않지만, 언제나 변치 않는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삶을 대하는 로빈과 나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다.
大韓民國 風景
- 도시도 농촌도 아닌
김 효 송
서울에서 여수로 가는 KTX를 타고 바깥풍경을 응시한다.
농촌도 아니도 도시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모습으로 보였다.
변두리이면서도 경계에 놓여 있는 듯하다.
M i r r o r : r o r r i M
천 정 숙 : 김 효 송
마주보고 서로를 찍어 주었다.
어린 시절 꿈을 꾸듯
백설공주와 마법사가 되었다.
아버지의 풍경
이 미 옥
뷰파인더 넘어 슬픔 가득한 아버지가 있다.
고만고만 했던 사남매가 사는 집은 바람 잘날 없었다.
카메라를 들고 아버지를 따라 나선다. 터미널, 옛집, 산과 들, 강...
아버지가 지나는 자리마다 그리운 풍경이 된다.
길
추 장 희
와본 적이 없는 길에 서 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어둡다.
눈을 감았다 떴다.
작은 창이 있다.
Haen's Room
윤 병 임
등교준비를 하며 맑은 하늘을 쳐다보던 하은이 방 창문 위에도 붉은 X 표시가 칠해졌다. 그 동안 축적된 시간의 무게를 오롯이 기억의 저장소에 맡겨놓고 하은이네는 낯선 곳에서 실향민의 삶을 이어가야만 할 것이다.
고요하다. 나는 세월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낸 아파트 건물들과 나무들, 그리고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을 마치 그들의 영정사진을 찍듯이 카메라에 담아본다.
도 시 유 감
이 기 홍
이 도시에 터를 잡고 존재 했던 것들의 모습을 툭,툭 내키는 대로 어떤 전재, 구애도 없이 담았다. 익히 보았던 또는 새롭게 보았던, 또 내일이면 다르게 보일 아파트가 있는 인천의 풍경 한 자락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