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희정사진전>
제목 : 마주하다
일정 : 2015. 10. 23. ~ 11. 4
작가와의 만남 : 2015. 10. 24 (토) 오후 3시
사진공간 배다리 1층 사진방
<비평글>>
끝난 것들의 흔적.
이수민(사진비평)
때가 끼어 지저분한 창과 벽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날 벌레의 조각난 몸뚱이와 결국은 때 자국으로 남아버린 눈과 비의 마지막들을.
이제는 생명력과 존재감이 다 한 것들의 흔적에서 영원할 줄 알았던 시간의 종국을 깨닫고 서글피 눌러 붙은 우리들의 껍데기 들을 본다.
깨끗함에서 시작하여 이토록 때가 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존재들이 이 창과 벽을 스쳤는지, 그 알 수 없는 순간들이 켜켜이 쌓인 이 흔적들은 수많은 소멸과 죽음이 우리의 생과 공존하고 있음을 말없이 말해준다. 언제 살아있었고, 어떻게 존재했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소멸의 흔적들은 ‘영원하지 않음’의 증거들로, 그 사실인 채로 멈춰져 ‘소멸의 고정’이라는 아이러니를 불러낸다. 멜랑콜리 그 자체로. 더럽다고 방치하거나 무심히 닦아버리는 그것들에게서 무수히 많은 존재들의 마지막을 상기하는 순간, 또다시 끝난 것들의 이야기는 하염없이 시작하게 될 것이다. 지저분한 상태들에게 부여될 세상의 온갖 어휘들을 비집고 들어가, 여기에 조차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제희정의 시선에서 모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위로가 느껴진다.
빗물이, 벌레가, 먼지가 켜켜이 쌓이면서 그들도 우리처럼 이 세상에 존재했었노라 구태여 말하는 것 같아 이 끝난 것들의 자국이 못내 서글프다.
<작가노트1>
자국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그저 더럽다고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씻어 내버리고 치워 버리려고 하는 것
우리는 흔히 이러한 것들을 무관심 속에서 존재감도 인식하지 못한 채
일상 속에서 무수히 많이 스쳐 지나가고 또 공존하며 살아간다
이것들이 생명과 목적을 가졌을 때 우리는 이들의 존재를 의식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저 하찮고 더러운 것이라고 밖에 여기지 않는다
어떠한 연유에서인지 나는 자꾸만 구석진 곳에 시선이 가고 이러한 것들을 찾아 헤맨다
어쩌면 안타까워서. 또 안쓰러워서. 마치 나 같아서
생명 그 어떤 빛을 잃은 것들 앞에 다시 아름다울지 모를 빛을 찾아주고 싶다
<작가노트2>
거미줄
가느다란 거미줄
바람에 한없이 흔들리는 거미줄
끈질기게 한 번 걸린 건 절대 다시 놓아주지 않는
강인한 힘을 가진 거미줄
바람에 날아가던 꽃잎
바닥으로 ᄄᅠᆯ어지던 꽃잎
거미줄에 걸려버린 꽃잎
그렇게 나무에 매달리지도
바닥으로 ᄄᅠᆯ어져 버리지도 못한 꽃잎
바람에 위태롭게 흔들리는 꽃잎
그래도 차마 날아가는 못하는 꽃잎
그 어떤 무언가를 잡지도 놓지도 못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리도 저리도 못가는.. 그래서 멈춰버린 모습에서 누구나 한번쯤 마주하는 그 감정을 나는 그 때 거기서 마주했다.
<작가약력>
제희정/Je Hui Jeong
학력
2008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전공 졸업
개인전
2015 “제희정”개인전, 아트허브, 온라인갤러리
2014 “제희정” 창작지원전, 서진아트스페이스, 서울
2013 “스쳐가다” 작가공모전, 이다갤러리, 서울
그룹전
2015 락.휴 포트폴리오전, 하나로갤러리, 서울
2011 “공존” 기획전, 갤러리나우, 서울
2007 상명계당예술제, 상명디자인갤러리, 천안
수상내역
2014 서진아트스페이스 창작지원 공모 당선
2013 이다갤러리 신진작가 공모 당선
2007 제2회 상명 젊은예술가상 수상

<자국1 >
<자국2 >

<자국 3>

<거미줄 1>

<거미줄 2>
<거미줄 3>
<제희정사진전>
제목 : 마주하다
일정 : 2015. 10. 23. ~ 11. 4
작가와의 만남 : 2015. 10. 24 (토) 오후 3시
사진공간 배다리 1층 사진방
<비평글>>
끝난 것들의 흔적.
이수민(사진비평)
때가 끼어 지저분한 창과 벽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날 벌레의 조각난 몸뚱이와 결국은 때 자국으로 남아버린 눈과 비의 마지막들을.
이제는 생명력과 존재감이 다 한 것들의 흔적에서 영원할 줄 알았던 시간의 종국을 깨닫고 서글피 눌러 붙은 우리들의 껍데기 들을 본다.
깨끗함에서 시작하여 이토록 때가 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존재들이 이 창과 벽을 스쳤는지, 그 알 수 없는 순간들이 켜켜이 쌓인 이 흔적들은 수많은 소멸과 죽음이 우리의 생과 공존하고 있음을 말없이 말해준다. 언제 살아있었고, 어떻게 존재했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소멸의 흔적들은 ‘영원하지 않음’의 증거들로, 그 사실인 채로 멈춰져 ‘소멸의 고정’이라는 아이러니를 불러낸다. 멜랑콜리 그 자체로. 더럽다고 방치하거나 무심히 닦아버리는 그것들에게서 무수히 많은 존재들의 마지막을 상기하는 순간, 또다시 끝난 것들의 이야기는 하염없이 시작하게 될 것이다. 지저분한 상태들에게 부여될 세상의 온갖 어휘들을 비집고 들어가, 여기에 조차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제희정의 시선에서 모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위로가 느껴진다.
빗물이, 벌레가, 먼지가 켜켜이 쌓이면서 그들도 우리처럼 이 세상에 존재했었노라 구태여 말하는 것 같아 이 끝난 것들의 자국이 못내 서글프다.
<작가노트1>
자국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그저 더럽다고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씻어 내버리고 치워 버리려고 하는 것
우리는 흔히 이러한 것들을 무관심 속에서 존재감도 인식하지 못한 채
일상 속에서 무수히 많이 스쳐 지나가고 또 공존하며 살아간다
이것들이 생명과 목적을 가졌을 때 우리는 이들의 존재를 의식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저 하찮고 더러운 것이라고 밖에 여기지 않는다
어떠한 연유에서인지 나는 자꾸만 구석진 곳에 시선이 가고 이러한 것들을 찾아 헤맨다
어쩌면 안타까워서. 또 안쓰러워서. 마치 나 같아서
생명 그 어떤 빛을 잃은 것들 앞에 다시 아름다울지 모를 빛을 찾아주고 싶다
<작가노트2>
거미줄
가느다란 거미줄
바람에 한없이 흔들리는 거미줄
끈질기게 한 번 걸린 건 절대 다시 놓아주지 않는
강인한 힘을 가진 거미줄
바람에 날아가던 꽃잎
바닥으로 ᄄᅠᆯ어지던 꽃잎
거미줄에 걸려버린 꽃잎
그렇게 나무에 매달리지도
바닥으로 ᄄᅠᆯ어져 버리지도 못한 꽃잎
바람에 위태롭게 흔들리는 꽃잎
그래도 차마 날아가는 못하는 꽃잎
그 어떤 무언가를 잡지도 놓지도 못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리도 저리도 못가는.. 그래서 멈춰버린 모습에서 누구나 한번쯤 마주하는 그 감정을 나는 그 때 거기서 마주했다.
<작가약력>
제희정/Je Hui Jeong
학력
2008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전공 졸업
개인전
2015 “제희정”개인전, 아트허브, 온라인갤러리
2014 “제희정” 창작지원전, 서진아트스페이스, 서울
2013 “스쳐가다” 작가공모전, 이다갤러리, 서울
그룹전
2015 락.휴 포트폴리오전, 하나로갤러리, 서울
2011 “공존” 기획전, 갤러리나우, 서울
2007 상명계당예술제, 상명디자인갤러리, 천안
수상내역
2014 서진아트스페이스 창작지원 공모 당선
2013 이다갤러리 신진작가 공모 당선
2007 제2회 상명 젊은예술가상 수상
<자국1 >
<자국2 >
<자국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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