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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간 배다리 포트폴리오 2기 중간결과 보고전 - "여기 지금 이 순간에 Here & now, Moment"

2016-02-03
조회수 9124

사진공간 배다리 포트폴리오 2기 전시 수업전


제목 : "여기 지금 이 순간에 Here & now, Moment"
기간 : 2월 2일(화) - 10일(수)


강태현, 김신애, 김일환, 김정숙, 김효송, 윤병임
이기홍, 이상노, 이연실, 정우영, 천정숙, 최성연


오픈식 2월 2 오후 6시 30분


이번 전시는 1년 과정의 포트폴리오 수업을 통하여 진행하고 있는 자기작업에 대한 중간보고전이고 전시배치에 관한 수업을 공개하는 형식의 전시이다.
그러므로 형식과 배치도 자유롭다.

이 전시를 이끌고 있는 사진공간 배다리의 학예연구실장인 이영욱교수는 "아마 잘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욕을 자청해서 들어 볼려합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칭찬 말고 잘못을 지적 해 주세요. 저희들 큰 절하고 겸허하게 감사히 듣겠습니다"라고 전시에 대한 성격을 이야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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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문
여기 지금 이 순간에 here&now, the moment

여기지금은 발터 벤야민이 아우라의 조건으로 설정된 특수한 시공간의 직물로 짜여진 순간을 말 한다. 하나의 예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여기지금의 순간에 감동받게되는 그런 시공간이 따로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근대미술관이라는 물리적공간의 탄생이다. 하지만 사진은 바로 이런 조건을 성립시키기 어려운 매체다. 사진의 예술성의 논란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사진은 매 순간 반복적으로 여기저기에서 이미지로 나타난 현상을 보는 것이다. 그것은 실체가 없고 미술관이라는 독립된 공간에서 감상되는 그런 조건이 필요없다.
그런데 사진가의 작업은 어떠한가? 사진가라는 존재는 대상앞에 선 자다. 여기지금 이 순간에 대상과 마주하고 끊임없는 변화의 한 순간을 포착하는 자다. 그렇듯 사진가에의해 선택된 그 대상과 순간은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이미지로 정착된다. 말 못하는 이미지를 빚어낸 사진가에게 그 의미를 물어본들 그 답을 속시원히 말 하지 못한다. 어차피 이미지는 보는 자의 것이다. 자신의 상상속에서 그려낸 표상을 보았다고 말 한다. 그렇다면 사진은 작가와 관객이 만나지 못하는 망각의 레테의 강처럼 정확히 그 심현의 깊이를 알 수 없다. 그것은 이 세계에 속하는 것도 아니어서 유령을 잠시 불러들인 떠도는 이미지에 불가하다.

포트폴리오 2기 수업 중 전시배치를 중간보고전형식의 <여기 지금 이 순간에> 전으로 정했다. 수업 과정 중에서 아직 그 결과를 완성하지 못했지만 미숙한 그대로 여기 지금 이 순간에 발표하는 것은 반성과 성찰로 되돌아보는 것이자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밝히는 등불 하나 켜고 싶기 때문이다.

어설프고 서툰 것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없는 것을 있는 것 처럼 포장해서 멋부리는 환상으로 부터 도주하기 위해서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있는 만큼 보여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결코 좌절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내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고 무엇을 모르고있는 지를 아는 아주 강한 힘이다. 여기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어디에 서있는 지 투명하게 보는 것, 남과 다른 차이를 발견하는 것 나만의 것을 찾는 무한 가능성의 힘을 얻는 것이다.




최성연.jpg
제목 : shall we dance

최성연

나는 춤을 추고 있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움직이며 느껴지는 감정들은
황홀한 경험이다. 나에게 이 곳 하얀 전시장은 마치 텅빈 무대처럼 다가 온다.
당신이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여기에 온 당신을 무대 아래 어두운 객석에 두고 싶지 않다.
나는 당신과 나 사이에 놓여진 시간과 공간의 장막을 거두고
영원히 기억될 것만 같은 고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 무대에서 당신과 함께..
나는 춤을 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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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친애하는 그대에게!

김정숙

따듯한 봄 햇살
열정적인 여름 햇볕
가슴 저린 가을 빛
그리고
나를 찾아 떠나는 겨울 그림자
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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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우연>

강태현


바람에 이끌려
거리를 걸어다가보면 나는
어느새 고개를 숙이고 바닥과 아래쪽을 보며 걷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는 문득 ‘걸어가고 있는' 나 이기보다는
이 몸은 한 자리에 머물러 있고, 그저 길이 지나가는 듯 한 착각을 한다.

그렇게 지나가고 있는 길 위에서 우연히 발견되어진 것들을 잠시 바라본다.
그들은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되었고, 그곳에 ‘있게' 되었다.
그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또한 우연적인 모습이었다.
그들이 나에게 조용히 말했다.
각자 자신들의 모습과 그 ‘누군가'에 대해서.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리고 그것들 너머의 그 누군가를 환영으로써 알아간다.
어쩌면 나는 그것들을 통해 나 스스로와 대화를 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지나가는 이 우연한 길들 위에서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었다.
“나는 무언가를 감싸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이끌려서 이곳에 잠시 머물러 있다.
어디론가 다시 떠나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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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4 겨울

정우영

까마득히 잊고 지내왔습니다.
밤새도록 따뜻하게 달구는
너의 존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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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시간의 걸음걸이-중앙시장

이기홍

시간의 걸음걸이.
2015년 동인천 중앙시장
시장길 따라 줄레 줄레 기억이 꼬리를 문다.
시간 위로 나의 숨이 흩어진다.
자국과 낙인이 된다
제목;멈춘 시간들
이름 ; 김신애
우리 곁에왔다가 소용을 다하고
아님 소용을 다하지 못했음에도 이별하게되는
많은 물건들이 내곁에 있다
그들에게 멈춰진 시간이 느껴지지만
어느곳에 있는지 알지못하는 물건의 주인들에게 잊힘 보다는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버려지는 많은 물건들을 보며 내가 사는 주변의 환경도
한번 돌이켜 생각 해본다


김일환.jpg
제목 : 또 다른 세상
길일환


1일차
부서지는 지구를 뒤로한 채
도착한
행성의 첫 새벽이다
도착한 곳은 황량한 평원의
한자락이다
빛의 어둠을 몰아내기는 이른
시간이다
남겨진 사람들의 슬픈 눈을
잊을수가 없다
나갈 시간이 다가온다
사진 속에서 찾아낸 도로를 따라

김효송.jpg
B · M · W
김 효 송

벤야민에 의하면 기억 속에서 시간과 공간은 서로 읽힌 채 일정한 이미지로 농축된
다. 과거는 현재 속에서 의미 있는 순간으로 변모되고, 이 변모된 형식에 과거와
현재, 대상과 주체는 변증법적으로 결합하여 일정한 의미의 그물망을 이룬다. 과거
와 현재는 동일한 순간의 전체적인 국면하래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아울
리며 나타난다.

Bus 72번 버스를 탄다.
72번 버스는 갯벌을 매립해 신도시를 만든 청라신도시를 지나, 과거 인천의
중심상권이었던 동인천과 신포동을 지난다. 그리고 구시가지인 숭의동을 지나
수봉공원에 이른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적변화의 흔적과 시간이 축척된 역사·
문화적 단층을 만나며 여행한다.

Metro 1호선 전철을 탄다.
1899년 제물포에서 서울까지 기차 길이 놓여지고 그 기차길옆으로 집들이 들
어섰다. 그 오랜 세월동안 집들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창밖을 보면
오래된 다세대주택과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 그리고 상가건물들의 균열과 다
양한 방음벽을 만난다.

Walking 오늘도 걷는다.
B M W를 타며 오늘도 과거와 현재의 삶의 박물관을 만나고 있다.
벽의 작은 균열하나가 하나의 세상이며 역사이기에.



이연실.jpg


제목 :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이연실

나는 꽃순이다.
꽃을 좋아한다.
화려한 장미꽃도 좋아하고
사연 있을듯한 동백꽃도 이쁘다.
그래도 더 이쁜건,
누가 돌보지 않아도 보아주지
않아도 들녘 어딘가에 가만 피어
지 할 일하는 작은 들꽃이다.
길을 걷다 무심코 눈들어 마주친
나 닮은 수수한 들꽃을 보며
시름을 지우고 나도 모르게 미소가
떠오른다.
때로는 그 목습이 애잔하고
서글프고 맘 아픈 그런 들꽃이다.
가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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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또 다른 이야기
천정숙

종이인형을 만든 박태현 작가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가진
자폐성 1급 장애인이며 제 제자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매순간 변화하는 자신의 관심사, 기분, 느낌 등을 인형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로 소통하고 있답니다.
인형작업과 인형놀이가 곧 세상과의 의사소통방법입니다.
작가 박태현씨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역시 인형작업을 할 때입니다.
이제 인형을 렌즈를 담아 세상과 또 다른 말 걸기를 시도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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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윤병임

저는 5층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높이 올라간 고층 아파트에 비하면 약간은 촌스럽지만
단층가옥에서 이사 온 주민들이 대부분이라
그래도 땅을 바라보며 흙을 가까이 하려는 성향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재건축을 앞에 두고 있는 아파트입니다.
이제 주민들은 새로운 신천지를 꿈꾸며,
다시 돌아 올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여기저기 남아 있던 삶은 흔적들과 추억들은
허공으로 사라지고, 오직 기억 속에 전설로 떠돌겠지요.


이상노.jpg
Self portrait
이상노

사진을 통해 과거의 나를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태어난 동네, 살던 집을 무작정 찍었다.
그러나 거기 나는 없었다.
그 무렵 교수님의 충언으로 나는 과거의 나는 만나지 못하더라도
과거의 그 곳에 있는 나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과거의 직장 그리고 나의 현재와 과거가 함께 존재하는 장소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그 장소 속에 나를 넣었다.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김신애.jpg


멈춘 시간들
김신애

우리 곁에 왔다가 소용을 다하고
아님 소용을 다하지 못했음에도 이별하게되는
많은 물건들이 내 곁에 있다.
그들에게 멈춰진 시간이 느껴지지만
어느 곳에 있는지 알지 못하는 물건의 주인들에게
잊힘보다는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버려지는 많은 물건들을 보며
내가 사는 주변의 환경도 한번 돌이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