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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구사진전 태백광부 '검은눈물' 2016. 5. 20 ~ 6. 7

2016-05-20
조회수 4765

최영구사진전

태백광부 '검은눈물'

2016. 5. 20 ~ 6. 7


 

휴관안내 : 수요일

관람시간 : 오후 1시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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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최영구는 과거 태백광산에서 통근버스기사로 일을 했으며 그 곳에서 만난 광부들이 직장동료이자 친구들이었다. 이번에 전시하는 사진은 대부분 82년도에 촬영한 것들이고 일부는 최근에 작업현장을 다시 찾아가 기록한 것이다. 최영구의 <태백광부>사진들은 광부들의 얼굴과 그들의 일터였던 현장을 보여준다. 그 중 얼굴사진은 유독 눈동자와 마주한다. 이상하게도 이들의 시선은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나와 마주친 시선 또한 정면을 보고 있으면서도 초점은 빗나간다. 광부들이 카메라 렌즈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응시하는 곳은 어디인가?  온통 검정석탄분가루로 뒤덮인 얼굴들 그 속에 반짝이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 그 속에는 뭔가 정의할 수 없는 것이 내재한다.

 

그들은 카메라를 보고 있지만 보지 않는다. 그들의 시선은 우리들 내면의 불안과 연결되고 나에게도 곳 닥칠 운명의 시간을 상기시킨다. 과거의 시간과 미래를 동시에 보게 되는 현재의 나는 뒤엉킨 시간 속에서 타자의 시선에 노출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최영구사진의 최대의 매혹적인 부분이다. 그것은 여타 광부사진들을 재현한 사진과는 다른 강력한 타자의 시선을 체험하게 하는 최영구의 친구들이 발산하는 눈빛이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이 아무리 강력하다 한들 그 눈빛의 목소리를 듣는 자가 몇이나 될까?

 

목숨 걸고 600메타 지하갱도를 향하는 광부들의 뒷모습에서 시커먼 석탄가루를 벗겨내는 벌거벗은 몸, 담배연기를 내뿜는 회환의 웃음. 눈물 젖은 빵을 먹는 입, 불안한 받침목 천장의 갱도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결코 드라마틱하지 않다. 그래서 더 리얼하다.

 

계속...

 

 

이영욱 사진비평/ 최영구 <태백광부> - 침묵하는 눈동자에 노출된 시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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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검 은 눈 물 - 최영구

 

오늘도 케이지를 타고 지하 수천 미터로 입갱한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지옥 속 까만 분진사이를 헤집는 안전등 불빛, 귀를 찢는 착암기 소리, 40도가 오르내리는 지열에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온몸을 감싼 액체...  벗은 장갑 속 움푹 패인 손 주름에 흘러나오는 굵은 물줄기 한데 엉퀴고 검은 가루 반찬 삼아 거친 밥을 목구멍으로 밀어 넣는다. 갱도 밖 작은 내 셔터 소리에 친구는 담배를 나누며 내 옆에 앉아 고통과 슬픔이 가득한 담배 향기를 사방에 흩날린다. 먹먹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긴 호흡을 담아 사진기를 들어본다. 하얀 이를 보이며 웃어주는 친구의 얼굴을 담으려다. 검은 얼굴 깊게 파인 눈물 자국에 나도 같이 울어버린다

 

최영구프로필

 

현재 태백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며 태백사진연구회 회장.

'검은눈물'은 배다리갤러리 전시 후 6월 철암 탄광역사촌과

강원랜드, 영월,삼척등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