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간 배다리 포트폴리오 1기 두 번째 결과 발표전시>
제목 : 사진의 바깥은 없다
일시 : 9. 10 ~ 9. 21
장소 : 사진공간 배다리
(차이나타운 전시장 -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51번길 19-1)
오픈식 : 9월10(토) 오후 5:30
참여작가 :
김명희, 민준홍, 손미화, 신경옥, 신문식, 윤지한, 이상설, 이순녀, 장상기, 장복수, 전영희,

사진의 바깥은 없다.
글: 지도교수 이영욱
사진의 바깥은 없다. 무슨 말인가? 그러니깐 사진 속 대상은 사진 밖에 없다는 말이다.(우리는 가끔 사진촬영을 할 때, 자조 섞인 말로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다.”고 말한다.) 사실상 사진으로 찍혀진 모든 것은 이미 지나간 과거지사. 지금여기 현실에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것 들이다. 무언가 사라짐에 대한 두려움, 나와 관계 맺었던 것들과의 이별, 그 애틋함에 대한 애도작업이 사진촬영이 아닐까! 분명 사진은 과거 한 때 존재했던, 그 현실과 연속선상에 놓여 있던 것들이다. 그것은 마치 사진 속 대상이 모두 여전히 존재 할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진을 보면서 현실감을 강하게 느낀다. 무언가 부재하기 때문에 더욱 강한 리얼리티를 느끼는 이 모순적 현상.
문제는 사진을 본다는 것은 나와 관계 맺었던 것들과 다시 만나는 일이다. 그것은 사라지기 직전의 순간을 지속하려는 욕망, 이미 알고 있는 친숙한 것들을 잡아둔 이미지다. 즉,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 사진의 바깥을 결코 보지 못하는, 사라진 것들이 지금여기에 없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결국 사진을 본다는 사실은 나의 의식세계에서 만들어진 허상들이다. 혹자는 사진가의 시각을 통해서 사진가의 생각들을 만난다고 생각한다. 특히 예술사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사진가의 세계관을 보고 그가 의도한 것을 알고자 하는 것이 좋은 감상법이라 믿는다. 당연히 습관적으로 예술작품을 대하는 이와 같은 방법은 꼭 잘못 된 것은 아니지만, 사진이미지의 특성상 정확히 작가들의 생각과 의도를 알 수 없는 구조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 즉, 사진을 보는 것은 사실상 전적으로 관람자 마음대로 판단한 것들이라는 점에서 사진의 바깥은 현실에도 사진가의 생각과도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다만 한 때 존재 했던 그 대상의 알 수 없는 흔적일 뿐이다.
물론 그 흔적은 당연히 사진가 선택한 결과다. 주제에 맞게 대상을 선택하고, 카메라 장치를 통해서 렌즈의 시선을 선택하고, 대상이 놓인 어떤 시점의 순간을 선택하는 행위의 결과다. 사진가가 현실에 개입한 이 순간들은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사진가의 복잡한 선택과정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의식세계에 떠오른 표상들을 지속적으로 볼 뿐이다. 이 지속은 사진에 찍혀진, ‘보이는 모습’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게 되는 과정이다. 결국 사진을 보는 행위는 사진가가 유도한 시선이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객이 응답하는 것이다.
사진가는 관객의 생각을 읽어야 한다. 작가는 관객의 의식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작품 앞에서 관람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거나 의미를 도출해 내는 것들을 붙잡아야 한다. 이것은 가상의 시뮬레이션처럼 상상력으로 관객의 반응을 살펴서 게임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행이 뛰어난 사진가는 예측 할 수 있는 봐, 공통된 반응을 일으키는 그 사회집단 의식세계를 알아차린다. 공통된 의식은 코드화 된 것으로 학습된 것들이다. 이것을 비틀거나 해체하기 위해서 사진매체는 얼마든지 낯설게 만들 수 있다. 즉 사진은 우리가 믿고 있는 현실성이라는 그 믿음을 깨트리면서, 사진속의 세상을 마치 처음 보는 낯선 세계처럼 그 의미를 정확히 가름하기 어렵게 만들고, 기존의 생각들을 문제 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실상 세상의 모든 사진은 사진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것이 가능하다. 문제는 사진가가 자신의 생각과 의도가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길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한, 또 사진이 현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객관적 재현의 도구로 만 활용 할 때 이것은 불가능해진다.
그러타면 사진의 낯선 세계를 만난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것은 우리의 의식세계가 만든 표상들과 모든 생각들이 현실 속에는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것 들은 인간이 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단지 도구로서 만들고 사용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만들어진 개념들을 진리처럼 받들고 개념들이 지시하는 세계가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사진이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세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만든다면, 당연히 사진의 바깥을 지시하는 진리체계들이 의심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전제 조건이 있다. 그것은 “사진 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말을 뒤집으면 결국 “사진의 바깥은 없다.” 는 것을 실천하는 일이 되지 않을 까? 그럴 때 사진은 우리가 굳게 믿고 있는 진리와 모든 개념들, 사전적 정의를 문제 삼는 도구가 된다.
사진작업에서 눈 뜨고도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내가 촬영했지만, 결코 다 보지 못하는 이 야릇한 경험은; 개인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 헷갈린 질문에 응답하는 방법론을 찾아 지난 1년 동안 사진공간배다리 포트폴리오반 1기생들은 사유하며 작업했다. 이번 작업들은 사진에 포착되는 시공간이 우리의 지각범위와 인식판단을 넘어서는 사진 이미지현상학에 대한 실험이었다. 여기에는 문화적인 영역을 벗어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한 탐구로 사진이미지가 제기하는 코드 밖의 영역 즉, 시야 밖에서 응시되는 것들에 대한 응답의 형식을 취했다.
지도 : 이영욱 (사진공간 배다리 학예연구실장)
<개인별 작업>
김명희 - 오래된 단상들
민준홍 - 원곡동사람들2
손미화 - 사진으로 배우는 한국어
신경옥 - 섬
신문식 - Songdo & The Window
윤지한 - 숲
이상설 - 꿈꾸는 우화(羽化)
이순녀 - Danse macabre
장상기 - HIGHWAY
장복수 - 스마트 허브
전영희 - 그 섬에 가다

김명희 - 오래된 단상들
<김명희 작가노트>
누군가 나에게 말해줬다.
Revolution이라는 단어에는 돌아옴, 회귀, 일주기, 한 바퀴라는 뜻도 있다고.
그래서 새해첫날을 Revolution day라고도 한다고.
무언가 커다란 한 바퀴를 돌아온 느낌이다.
이제부턴 훌훌 무심히 살련다.

민준홍 - 원곡동사람들2 -
<민준홍 작가노트>
원곡동 사람들 2는 행사 위주의 원곡동 사람들 모습을 벗어나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삶의 표정을 담아보기로 의도하였으나, 촬영의 어려움과 방황으로 1년 동안의 결과물은 많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부족함을 보충하기 위해 원곡동에서 기독교나 원불교 등 다양한 종교활동 모습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손미화 - 사진으로 배우는 한국어
<손미화 작가노트>
한국어가 어렵다는 사람들, 그들은 왜 국경을 넘었을까. 거기엔 ‘가족’이 있었다.
긴 전쟁 끝에 남은 남녀성비의 불균형과 노동력의 여성 편중 현상, 경제 상황 악화 등이 그들로 하여금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국제결혼을 선택하게 했다. 그들은 본국에 있는 가족을 책임져야했고 결혼으로 만들어진 새 가족을 받아들여야 했다.
신경옥 - 섬
<신경옥 작가노트>
다소곳이 서서 영겁을 견디어 온
고달픈 발 앞에
어느 날의 그리움이 찾아 와
끼룩끼룩 울어대는가.
신문식 - Songdo & The Window
<신문식 작가노트>
안개, Fantasmagoria, The Tower에 이은 송도시리즈 그 4번째이다.
우리는 이중의 실재 속에서 살고 있다.
한쪽에는 기계적으로 복제된 틀 안에 갇힐 수밖에 없는 외부적 실재가 있다.
다른 한쪽에는 그 획일화된 틀 안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내부적 실재가 있다.
윤지한 - 숲, 관다발
<윤지한 작가노트>
- 숲 -
숲은 서로 다른 식물들이 모여 자라고 있다.
그 숲 속을 들여다보니 그 안에 또 다른 생명의 빛이 있었다.
-관다발(잎맥)-
잎맥은 잎의 형태를 유지해 주고, 물과 영양분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식물의 잎맥은 뿌리에서 흡수한 물을 잎 몸 구석구석으로 전달 해 준다.
잎에서 만들어진 영양분을 줄기, 뿌리, 열매 등에 전달해 주는 통로역할도 하며, 잎맥이 통로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물관과 체관이 있기 때문이다.
물관은 물이 이동하는 통로이고, 체관은 영양분이 이동하는 통로이다.
- 백과사전에서 -
이상설 - 꿈 꾸는 우화(羽化)
<이상설 작가노트>
섬은 육지이고 싶어 한다.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섬은 육지로 향한다.
그 소리 없는 아우성, 남겨진 탈피의 고통들. 멈춰진 바퀴. 침묵하는 시선은 바다를 바라본다.
이순녀-Danse macabre
<이순녀 작가노트>
" 삶이란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장복수 스마트허브
<장복수 작가노트>
스마트허브와 시화MTV 주변에서, 현대사회의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여러 대상들.
계속되는 건설과 파괴, 생산과 소비, 시간의 공존, 주변의 다양한 변화를 바라본다.
장상기-HIGHWAY
<장상기 작가노트>
오늘은 배다리 가는 날
한 달에 한 번,
매월 첫째 토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9시에 출발하면
오후 2시쯤 도착한다.
과제물 펼쳐놓고, 난상토론 즐기다가
갔던 길 부지런히 되돌아오면,
다음날이다.
오가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색다른 풍경.
어느 것 하나 같은 게 없다.
낮이면 낮대로,
밤이면 밤대로.....
어느새 2년이 지났다.
참 빠른 세월이다.
전영희-그섬에가다
<전영희 작가노트>
손에 잡힐 듯 보이는데
물살을 아무리 가르며 가도
섬은 뒷걸음친다.
오라고 손짓해서
가려고 다가가도
물안개 속에 신기루처럼 부서져 버린다.
오늘도 나는
그 곳에
심어놓은 한그루 나무를 찾아
그 섬에 간다.
문뜩 눈을 떠 보니
그 섬은 내 마음에 있었다.
<사진공간 배다리 포트폴리오 1기 두 번째 결과 발표전시>
제목 : 사진의 바깥은 없다
일시 : 9. 10 ~ 9. 21
장소 : 사진공간 배다리
(차이나타운 전시장 -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51번길 19-1)
오픈식 : 9월10(토) 오후 5:30
참여작가 :
김명희, 민준홍, 손미화, 신경옥, 신문식, 윤지한, 이상설, 이순녀, 장상기, 장복수, 전영희,
사진의 바깥은 없다.
글: 지도교수 이영욱
사진의 바깥은 없다. 무슨 말인가? 그러니깐 사진 속 대상은 사진 밖에 없다는 말이다.(우리는 가끔 사진촬영을 할 때, 자조 섞인 말로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다.”고 말한다.) 사실상 사진으로 찍혀진 모든 것은 이미 지나간 과거지사. 지금여기 현실에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것 들이다. 무언가 사라짐에 대한 두려움, 나와 관계 맺었던 것들과의 이별, 그 애틋함에 대한 애도작업이 사진촬영이 아닐까! 분명 사진은 과거 한 때 존재했던, 그 현실과 연속선상에 놓여 있던 것들이다. 그것은 마치 사진 속 대상이 모두 여전히 존재 할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진을 보면서 현실감을 강하게 느낀다. 무언가 부재하기 때문에 더욱 강한 리얼리티를 느끼는 이 모순적 현상.
문제는 사진을 본다는 것은 나와 관계 맺었던 것들과 다시 만나는 일이다. 그것은 사라지기 직전의 순간을 지속하려는 욕망, 이미 알고 있는 친숙한 것들을 잡아둔 이미지다. 즉,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 사진의 바깥을 결코 보지 못하는, 사라진 것들이 지금여기에 없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결국 사진을 본다는 사실은 나의 의식세계에서 만들어진 허상들이다. 혹자는 사진가의 시각을 통해서 사진가의 생각들을 만난다고 생각한다. 특히 예술사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사진가의 세계관을 보고 그가 의도한 것을 알고자 하는 것이 좋은 감상법이라 믿는다. 당연히 습관적으로 예술작품을 대하는 이와 같은 방법은 꼭 잘못 된 것은 아니지만, 사진이미지의 특성상 정확히 작가들의 생각과 의도를 알 수 없는 구조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 즉, 사진을 보는 것은 사실상 전적으로 관람자 마음대로 판단한 것들이라는 점에서 사진의 바깥은 현실에도 사진가의 생각과도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다만 한 때 존재 했던 그 대상의 알 수 없는 흔적일 뿐이다.
물론 그 흔적은 당연히 사진가 선택한 결과다. 주제에 맞게 대상을 선택하고, 카메라 장치를 통해서 렌즈의 시선을 선택하고, 대상이 놓인 어떤 시점의 순간을 선택하는 행위의 결과다. 사진가가 현실에 개입한 이 순간들은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사진가의 복잡한 선택과정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의식세계에 떠오른 표상들을 지속적으로 볼 뿐이다. 이 지속은 사진에 찍혀진, ‘보이는 모습’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게 되는 과정이다. 결국 사진을 보는 행위는 사진가가 유도한 시선이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객이 응답하는 것이다.
사진가는 관객의 생각을 읽어야 한다. 작가는 관객의 의식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작품 앞에서 관람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거나 의미를 도출해 내는 것들을 붙잡아야 한다. 이것은 가상의 시뮬레이션처럼 상상력으로 관객의 반응을 살펴서 게임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행이 뛰어난 사진가는 예측 할 수 있는 봐, 공통된 반응을 일으키는 그 사회집단 의식세계를 알아차린다. 공통된 의식은 코드화 된 것으로 학습된 것들이다. 이것을 비틀거나 해체하기 위해서 사진매체는 얼마든지 낯설게 만들 수 있다. 즉 사진은 우리가 믿고 있는 현실성이라는 그 믿음을 깨트리면서, 사진속의 세상을 마치 처음 보는 낯선 세계처럼 그 의미를 정확히 가름하기 어렵게 만들고, 기존의 생각들을 문제 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실상 세상의 모든 사진은 사진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것이 가능하다. 문제는 사진가가 자신의 생각과 의도가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길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한, 또 사진이 현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객관적 재현의 도구로 만 활용 할 때 이것은 불가능해진다.
그러타면 사진의 낯선 세계를 만난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것은 우리의 의식세계가 만든 표상들과 모든 생각들이 현실 속에는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것 들은 인간이 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단지 도구로서 만들고 사용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만들어진 개념들을 진리처럼 받들고 개념들이 지시하는 세계가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사진이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세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만든다면, 당연히 사진의 바깥을 지시하는 진리체계들이 의심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전제 조건이 있다. 그것은 “사진 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말을 뒤집으면 결국 “사진의 바깥은 없다.” 는 것을 실천하는 일이 되지 않을 까? 그럴 때 사진은 우리가 굳게 믿고 있는 진리와 모든 개념들, 사전적 정의를 문제 삼는 도구가 된다.
사진작업에서 눈 뜨고도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내가 촬영했지만, 결코 다 보지 못하는 이 야릇한 경험은; 개인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 헷갈린 질문에 응답하는 방법론을 찾아 지난 1년 동안 사진공간배다리 포트폴리오반 1기생들은 사유하며 작업했다. 이번 작업들은 사진에 포착되는 시공간이 우리의 지각범위와 인식판단을 넘어서는 사진 이미지현상학에 대한 실험이었다. 여기에는 문화적인 영역을 벗어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한 탐구로 사진이미지가 제기하는 코드 밖의 영역 즉, 시야 밖에서 응시되는 것들에 대한 응답의 형식을 취했다.
지도 : 이영욱 (사진공간 배다리 학예연구실장)
<개인별 작업>
김명희 - 오래된 단상들
민준홍 - 원곡동사람들2
손미화 - 사진으로 배우는 한국어
신경옥 - 섬
신문식 - Songdo & The Window
윤지한 - 숲
이상설 - 꿈꾸는 우화(羽化)
이순녀 - Danse macabre
장상기 - HIGHWAY
장복수 - 스마트 허브
전영희 - 그 섬에 가다
김명희 - 오래된 단상들
<김명희 작가노트>
누군가 나에게 말해줬다.
Revolution이라는 단어에는 돌아옴, 회귀, 일주기, 한 바퀴라는 뜻도 있다고.
그래서 새해첫날을 Revolution day라고도 한다고.
무언가 커다란 한 바퀴를 돌아온 느낌이다.
이제부턴 훌훌 무심히 살련다.
민준홍 - 원곡동사람들2 -
<민준홍 작가노트>
원곡동 사람들 2는 행사 위주의 원곡동 사람들 모습을 벗어나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삶의 표정을 담아보기로 의도하였으나, 촬영의 어려움과 방황으로 1년 동안의 결과물은 많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부족함을 보충하기 위해 원곡동에서 기독교나 원불교 등 다양한 종교활동 모습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손미화 작가노트>
한국어가 어렵다는 사람들, 그들은 왜 국경을 넘었을까. 거기엔 ‘가족’이 있었다.
긴 전쟁 끝에 남은 남녀성비의 불균형과 노동력의 여성 편중 현상, 경제 상황 악화 등이 그들로 하여금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국제결혼을 선택하게 했다. 그들은 본국에 있는 가족을 책임져야했고 결혼으로 만들어진 새 가족을 받아들여야 했다.
<신경옥 작가노트>
다소곳이 서서 영겁을 견디어 온
고달픈 발 앞에
어느 날의 그리움이 찾아 와
끼룩끼룩 울어대는가.
<신문식 작가노트>
안개, Fantasmagoria, The Tower에 이은 송도시리즈 그 4번째이다.
우리는 이중의 실재 속에서 살고 있다.
한쪽에는 기계적으로 복제된 틀 안에 갇힐 수밖에 없는 외부적 실재가 있다.
다른 한쪽에는 그 획일화된 틀 안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내부적 실재가 있다.
<윤지한 작가노트>
- 숲 -
숲은 서로 다른 식물들이 모여 자라고 있다.
그 숲 속을 들여다보니 그 안에 또 다른 생명의 빛이 있었다.
-관다발(잎맥)-
잎맥은 잎의 형태를 유지해 주고, 물과 영양분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식물의 잎맥은 뿌리에서 흡수한 물을 잎 몸 구석구석으로 전달 해 준다.
잎에서 만들어진 영양분을 줄기, 뿌리, 열매 등에 전달해 주는 통로역할도 하며, 잎맥이 통로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물관과 체관이 있기 때문이다.
물관은 물이 이동하는 통로이고, 체관은 영양분이 이동하는 통로이다.
- 백과사전에서 -
<이상설 작가노트>
섬은 육지이고 싶어 한다.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섬은 육지로 향한다.
그 소리 없는 아우성, 남겨진 탈피의 고통들. 멈춰진 바퀴. 침묵하는 시선은 바다를 바라본다.
<이순녀 작가노트>
" 삶이란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장복수 스마트허브
<장복수 작가노트>
스마트허브와 시화MTV 주변에서, 현대사회의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여러 대상들.
계속되는 건설과 파괴, 생산과 소비, 시간의 공존, 주변의 다양한 변화를 바라본다.
<장상기 작가노트>
오늘은 배다리 가는 날
한 달에 한 번,
매월 첫째 토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9시에 출발하면
오후 2시쯤 도착한다.
과제물 펼쳐놓고, 난상토론 즐기다가
갔던 길 부지런히 되돌아오면,
다음날이다.
오가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색다른 풍경.
어느 것 하나 같은 게 없다.
낮이면 낮대로,
밤이면 밤대로.....
어느새 2년이 지났다.
참 빠른 세월이다.
<전영희 작가노트>
손에 잡힐 듯 보이는데
물살을 아무리 가르며 가도
섬은 뒷걸음친다.
오라고 손짓해서
가려고 다가가도
물안개 속에 신기루처럼 부서져 버린다.
오늘도 나는
그 곳에
심어놓은 한그루 나무를 찾아
그 섬에 간다.
문뜩 눈을 떠 보니
그 섬은 내 마음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