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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화사진전 2016. 9. 23 ~ 10. 5 사진공간 배다리 포트폴리오 최우수작 선정전시

2016-08-25
조회수 10973

손미화사진전

‘사진으로 배우는 한국어’

2016. 9. 23 ~ 10. 5

사진공간 배다리 2관 (차이나타운 전시장)

 

오픈식 : 2016. 9. 23(금) 오후 6:00

 

 

  두옌2.jpg

 

 

 손미화는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결혼이민자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이다.

그녀는 기업체의 간부로 일하다 퇴임하면서 바로 다문화가족을 위해 봉사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사진에 접하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외국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기록해왔다.

 

이번 작업은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사진을 이용하였고 그 과정과 결과물을 포트폴리오 작업을 통하여 완성시킨 내용이다. 학생들에게 매일 사진을 찍어서 글과 함께 카톡으로 보내오도록 숙제를 내어 스스로 흥미를 갖고 단어와 작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개인적인 사진과 글이 모아졌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그 과정을 피드백 시키기 위하여 개인별 작은 소책자를 만들게 되어 그들에게 선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18권의 소책자는 통합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지고 이후 전시까지 이어지게 된다.

 

손미화의 이번 전시는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실시한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최우수로 선정되어 배다리의 지원을 받아 전시하는 사진전이다.

    


<작업노트>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면 첫 마디가 “한국어는 너무 어려워요”다. 우스갯소리 몇 마디로 분위기를 전환해보지만 낯선 환경에서 낯선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님을 매번 실감하게 된다. 그들은 왜 국경을 넘어 어려운 한국어 공부를 하게 된 걸까.

  

거기에는 ‘가족’이 있다. 긴 전쟁 끝에 남은 남녀성비의 불균형과 노동력의 여성 편중 현상, 경제상황 악화 등이 그들로 하여금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국제결혼을 선택하게 했다.

한류열풍을 타고 막연히 국경을 넘은 사람들.

산업연수생으로, 고용허가제를 통해 나라를 떠나온 이주노동자들.

그들은 본국에 있는 가족을 책임져야 했고 결혼으로 만들어진 새 가족을 받아들여야했다.

언어와 글자를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였다. 생활을 통해 듣기나 말하기, 읽기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지만 쓰기는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한국어 수업 중에서도 쓰기 수업이 제일 걱정스럽다.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사진을 통한 놀이로 접근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짬짬이 시간을 내서 참여할 수 있는 SNS 수업을 시도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사진 속 사물을 관찰하며 단어를 적거나 문장으로 연결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효과적이었다. 중도 탈락자도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업에 동참해준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들의 삶이 좀 더 윤택하고 건강한 가정으로 거듭나기를 응원한다. 


손미화

  



<비평>

사진으로 한국어 배우기


손미화는 한국에 이주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다. 학생들이 ‘한국어는 너무 어려워요’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손쉬운 방법으로 한국어를 습득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 했다. 외국인이 낯선 환경에서 낯선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생활을 통해 듣기나 말하기, 읽기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지만 글쓰기는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수업 중에서도 쓰기 연습이 제일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사진으로 배우는 한국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그러나 어려운 한국어를 어떻게 말하고 쓰는 지를 기록(SNS)을 통해서 서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대화하면서 사진 속 대상을 관찰하여 단어를 적거나 문장으로 연결하는 직업이다. 사진 찍기와 언어배우기를 놀이로 접근한 결과는 생각보다 효과적이었다.

먼저 학생들이 어떤 사진을 찍을지 고민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그들이 사진을 찍는 이유는 한국어를 손쉽게 배우겠다는 것이지만 그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이미 모국어로 배워 익숙하게 잘 알고 있는 대상일지라도 낯선 한국에서는 그것이 어떻게 불리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잘 알고 있지만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는 애매한 상황, 그것은 전혀 알 수 없는 대상을 만났을 때와는 다른 경험이다. 즉 그들에게 한국어는 전혀 알 수 없는 눈먼 낯선 세계지만 사진은 잘 알지만 말 못하는 세계인 것이다.

언어는 배우고 익혀야 하는데 반해서 사진 찍기는 핸드폰으로 눈감고도 찍을 만큼 쉬운 일이다. 그것은 따로 배울 이유가 없는 세계다. 그러니까 <사진으로 한국어 배우기>는 낯선 언어의 세계와 모국어처럼 익숙한 사진이미지 세계가 서로 충돌하고 결합된 과정이다. 이때 그들이 사진에서 보는 것은 사진 속에 찍혀진 대상 그 자체는 아니다. 질문 할 내용이 곧 대상이다. 사진은 그 질문의 내용들을 익숙하게 만들어 자신들의 문화와 다른 한국의 이질적인 문화를 습득하게 만든다. 이때 그들에게 사진찍기는 질문이자 곧 공부이고 놀이가 된다. 이 독특한 방법은 무엇을 찍을지? 어떤 테마를 정말 지를 고민하는 사진가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준다.

이처럼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질문하는 방식의 사진작업이가면 모든 것이 낯설지만 흥미롭고 대상에 집중 할 수 밖에 없다. 적어도 이러한 사진 찍기는 소재주의 빈곤에서 벗어나 목적의식이 분명한 주제를 갖는다. 여기서 손미화가 이끌어낸 사진들은 그들과 함께 협업을 통해서 만든 것으로 사진가이자 연출가의 입장을 취한 결과다. 그녀는 이 과정에서 그들은 왜 국경을 넘어 어려운 한국어 공부를 하게 되었는지를 질문한다. 그녀의 말을 인용하면 “거기에는 ‘가족이 있다. 긴 전쟁 끝에 남은 남녀 성비의 불균형과 노동력의 여성 편중 현상, 경제상황 악화 등이 그들로 하여금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국제결혼을 선택하게 했다. 한류열풍을 타고 막연히 국경을 넘은 사람들 산업연수생으로, 고용허가제를 통해 나라를 떠나온 이주노동자들, 그들은 본국에 있는 가족을 책임져야 했고 결혼으로 만들어진 새 가족을 받아들여야했다.”

그러나 역시 사진이미지는 말이 없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고서는 지금 여기에서 전시된 사진들이 어떤 것인지는 알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손미화가 선택한 방식은 사진이미지의 모호함을 텍스트로 연결하는 방식을 취했다. 하나의 방법은 그들과 함께 수업했던 과정에서 주고 받았던 말들과 사진을 편집해서 책으로 만들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일관되게 액자들이 끼워져 이미지로만 보여주는 전시 방식을 탈피하고 다양한 크기의 사진들과 텍스트를 벽면에 붙여 언어의 세계화 사진 이미지가 서로 충돌하면 결합하는 배치를 했다. 이는 이주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혼란스러웠을 상황을 암시하고 이미지와 텍스트가 서로를 필료로 하듯이 조화롭게 상호작용 할 수 있음을 기대하는 효과를 준다.

손미화가 개발한 <사진으로 한국어 배우기> 프로그램은 오브제로서의 책의 편집방식과 전시배치로 이어져 일관되게 사진이미지의 모호함을 상쇄하고 텍스트와 결합한 다양한 상상력을 배가시키는 탁월한 방법이다. 우리는 사진이 일방저긍로 전달하는 익숙한 것에 길들여 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익숙함은 나를 깨어나게 하지 못한다. 변화시키지 못한다. 그것은 죽은 문화다. 진정한 살아있는 문화 활동은 낯선 것으로부터 감각을 불러일으켜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는 것이다.

  글 이영욱(사진 이미지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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