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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간 배다리 포트폴리오 2기 결과 발표전 '약속 없는 사진, 보이는 것에 대하여...'

2016-09-17
조회수 9034

<사진공간 배다리 포트폴리오 2기 결과 발표전>

  

제목 :  '약속 없는 사진, 보이는 것에 대하여...' 

시간 : 2016. 10. 8. ~ 10. 25.

장소 : 사진공간 배다리 '차이나타운 전시장' (인천 중구 북성동 3가 9-6번지)

정기휴일 : 목요일

 

오프닝 10. 8(토) 오후 6시

  

참여작가 :

김신애, 김일환, 김정숙, 김효송, 윤병임, 이기홍, 이연실, 천정숙, 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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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약속 없는 사진, 보이는 것에 대하여.


  

누군가에게 사진을 내 보인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말로 하거나, 문자로 내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사진보다 쉽다. 왜냐하면, 말과 글은 서로 약속된 기호이기 때문에 그 약속 안에서 의미를 주고받으면 된다. 그러나 사진은 그 약속이 없는 기호다.

  

롤랑 바르트의 그 유명한 명제 "사진은 코드 없는 메세지다"는 사진이 명징하게 의미를 드러내는 투명한 것으로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사진에 코드가 없다는 그의 말은 약속 없이 사진으로 의사를 제대로 전달되지 못 한다는 뜻이다. 한 번 생각해 보자! 누군가에게 사진을 말없이 보여주면, 사람들은 이렇게 종종 질문 한다. "여기가 어디에요?", "이 사람은 누구에요?", 또 예술작품으로써 사진을 보여주면 언제나 늘 작가에게 이렇게 물어 본다. "무슨 의도로 찍었느냐고?" 그러면 작가는 명쾌하게 그 의도를 설명하기 곤란 할 때가 많다. 물론 처음부터 의도를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는 작가들은 그 의도를 말 하면 된다. 그런데 솔직히 그 의도에 맞게 사진이 찍혔는지를 질문 하면 궁색한 변명을 해야 되는 경우가 있거나, 거창한 말을 늘어놓기 쉽다. 그 어느 쪽도 사진의 표면에 선명하게 찍혀진 대상처럼 명쾌하지 못하다.

사진은 근본적으로 이미지이기 때문에 의미는 모호하고 관객의 상상력으로 그 의미를 채워 넣어야 하는 고정된 의미를 갖지 못하는 유동적인 것이다. 따라서 사진가의 생각이나 의도를 명쾌하게 전달하는 것은 언제나 관객의 의식을 사로잡는 강력한 코드의 작용이 없이 불가능하다. 즉, 사진은 약속 없는 것을 약속 있는 기호로 번역이 가능하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어떤 사진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경우는 이미 내 안에 자리 잡은 감동의 코드와 접속하는 것이다. 그 사진을 잘 이해한다는 것은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아닌가.

보통 관객은 이상하게도 사진보다 사진가의 말을 듣고 더 감동하고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불만인 사진가는 "사진은 말이 필요 없다"고 말 한다. 좋은 작품은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되고 감동한다고, 정말 그럴까? 그러타면 사진을 잘 찍는 다는 것은 ‘말이 불필요한 사진’을 만든다는 것이고, 이 사진을 보여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감동하며, 작가의 생각이나 의도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사진은 의미가 분명하게 전달되므로 코드로 꽉 찬 사진이다. 반대로 말이 필요 없는 사진은 말을 붙여 오히려 그 감동을 반감시키거나, 의미를 충만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것은 코드가 없는 사진이다.

  

약속된 기호가 없는 사진은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어떤 분위기가 전달된다. 이를 테면 사진가가 조형적으로 구도를 잘 잡은 사진은 감각적으로 느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규정된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사진에서 의미를 찾는 지점도 사진가에 의해서 구성된 경로를 따라서 그 흐름에 동참하는 감각이 필요하다. 그것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성적인 논리가 아니라 감각적인 느낌과 추측,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직관의 상태에 이른다. 코드 없는 메시지는 그렇게 몸의 감각이 익힌 경험으로부터 온다. 그것은 의식의 통제가 불가능하고 보이는 상태로 놓이는 것이다. 그것은 보고 싶어 보는 의식적인 것이 아니라 우연히 나에게 즉각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 반대로 말로 설명이 가능한 사진은 결국 추측과 상상력을 빼앗고 그 자리에 정보적 가치만 남겨둔다. 그 정보는 당연히 교양과 지식에서 얻어진 학습된 것으로 약속된 기호를 주고받는 일이다. 그럼으로 말이 필요 없는 사진은 진정 보는 것이 아니라 문자처럼 읽어야 하는 사진이 된다. 보지 않고 읽어야 하는 사진은 그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 그것이 에술이 되었든 정보전달이 되었던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고자 한다면, 사진의 코드 없는 메시지를 코드 있는 메시지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시행위 또한 사실 보여주는 것에 앞서 사회적 과정을 통해서 사진가의 작업행위, 그 정당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 보자! 사진이 예술행위로 인정받는 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진이 예술로서 불리어진다는 말은 결국 사진이 예술의 코드에 접속한다는 일이다. 따라서 사진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얻는 것은 문자와 말처럼 약속된 기호가 되는 것이고, 그 순간 그 내용은 읽혀지는 대상이 된다. 그것은 더 이상 보여 지는 대상으로서 사진 그 자체는 아닌 것이 된다. 그런데 사진이미지가 본래 코트 없는 메시지라면, 사진은 예술의 의미화 코드에 접속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사진의 진정한 예술성은 코트 없는 날것의 보이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의미의 일방통행이 아닌, 새로운 의미들이 생성되기 위해 질문을 던지는 해석의 다양성과 담론이 펼쳐져지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것은 약속 없는 기호, 말하는 주체가 사라진 보이는 대상과 주체가 다 녹아있어 중성화된 비인칭적인 것이다.

  

사진가의 작업은 결국 사진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것이 말로 설명이 가능한 것이라면 구지 사진으로 보여줄 이유가 없다. 보여주는 방법 중 사진포트폴리오는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사진가의 생각과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다. 지난 1년 동안 사진공간 배다리에서는 포트폴리오 2기반이 각자 자신만의 주제와 대상을 선정하고 설득력 있는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한 공부를 했다. 그 결과물을 여기에 펼쳐 놓는다.

  

지도교수: 이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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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Uknown)  -  태현


                

어느 곳이든 남겨진 것들은 그 누군가에 의해서, 그곳에, 그렇게 있게 된다.

하나의 흔적, 하나의 사물. 

문득 최초의 누군가를 떠올렸다. 

그것은 일종의 작은 설치이며 그 나름의 미적 취향이 담겨져 있는 표현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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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간   - 김신애 -


어제도 오늘이며 오늘도 어제가 되는 것인데, 의미 부여를 주지 못했던 나의 조각 조각의 과거가 너무도 소중함으로 다가옴을 느낀다. 

어제와 오늘이 맞닿아 결코 과거가 아닌 오늘의 “나” 가 존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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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인 (나는 그곳에 존재했다)  - 김일환 -

  

낮은 채도의 모노톤의 컬러, 도시 공간속에서 사람들의 움직임과 태도를 통해 사회에 속해 있지만 드러나지 않는 현대인을 포착하고 존재에 대한 의문의 답을 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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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walk) - 김정숙 -

  

매일매일 또 다른 순간의 만남과 삶이 녹아드는 모습들에서 호기심과 즐거움 또한 커져가며 나의 산책은 계속 될 것이다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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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窓 - 김효송 -

  

전철보드에 올라 움직이는 창을 보다.

사라지는 풍경은 시간과 삶의 흔적을 기억하고 있다.

  

진공청소기에 빨리듯 현대로 이행하는 욕망의 변화들.

빨래를 너는 아낙과 철로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움직임,

  

오늘도 과거와 현재의 삶의 박물관을 만나고 있다.

벽의 작은 균열하나가 하나의 세상이며 역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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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 윤병임 -

  

재건축을 준비하기 위해 모두 떠난 아파트 건물 현관에는 커다란 빨간 글씨가 표시된다.

<공가>, <출입금지>... 마치 영혼이 빠져 나간 듯 적막하다.

한 가족의 단란한 삶을 지켜주던 소중한 공간이 머지않아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 마침내 전설이 되리라. 나는 고인의 유품들을 정리하듯 여기저기 버려지고 남겨진 것들을 하나하나 카메라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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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시장 - 이기홍 -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양키시장 거리를 지나면서 느껴진 친숙함, 아니 오히려 낯섦, 이곳저곳에서 여러 오브제들이 말을 걸어오는데, 부서져가는 콘크리트 벽체에서 뼈를 드러낸 채 죽은 짐승을 떠올린다.

도시의 정글에서 다윈의 적자생존 법칙은 여전히 유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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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봄 - 여름 - 이연실 -

  

본다고 다 보는 것도 아니었다.

눈이 안 보인다고 다 못 보는 것도 아니었다.

  

승기천을 걷는다.

맘이 닿는 데로

눈이 닿는 데로

손이 닿는 데로 셔터를 누른다.

   

툭 · 툭 · 툭 ·

  

앞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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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이와 종이인형 친구들 - 천정숙 -

  

나의 특수학교 제자이자 자폐스펙트럼 1급 장애인인 태현이,

종이인형과 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응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