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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사진전 '느림 - unplug' 5.31~6.12

2013-05-19
조회수 14131


김윤호사진전

'느림 - unplug'

5.31~6.12

사진공간 배다리(070-4142-0897) 인천시 동구 금곡동 14-10



김윤호 - 느림 그 첫 번째 화두 : unplug
강 혜 정(이미지 비평)
사진 이미지는 비현실적이고 허구적인 세계이다. 그러나 사진은 가상적 세계를 통해 사물이 있는 그대로 혹은 있을 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제시해 준다. 사진 이미지는 표상과 대상 사이의 간격, 사물과 이미지 사이의 관계, 그리고 물질과 사유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줌으로써, 우리가 지각하는 표상이 비개인적인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윤호의 사진 작업은 역사적 흔적의 기호들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재현하고 있다. 천년 세월을 보듬고 흔적만을 간직한 채 함구하고 있는 폐사지는 그 불완전성에 의해, 피해갈 수 없는 시간이 남긴 흔적에 의해, 그리고 뼈대만 앙상한 기단과 석축에 의해 철학적 사유가 넘치는 공간이다. 이와 같은 조형적인 이미지는 예술적 형식들을 재창조하는데 영감의 원천을 제공한다. 폐사지에는 엄숙하고 장대한 무엇인가가 담겨있고, 정신을 압도하는 아우라 혹은 기분 좋은 경이가 존재한다. 또한 그곳에는 시간과 공간의 구성이 있고, 침묵이 있고, ‘지금’ 거기에는 없는 것 즉 또 하나의 우주적 차원의 세계가 열려 있다.

작가의 사진에서 폐사지의 유구들은 불확실하고 텅 빈 배경 앞에 현실성을 상실한 채 실루엣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가 호소하고자 하는 것은 개인적 경험과 이해력, 그리고 상상력의 결합을 통해 사회적 기능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재현하는 것이다. 사진가에게 미적 변형은 공상적이고, 감성적이며, 즐거운 경험이다.

그는 바람과 세월에 의해 닳고 닳은 유구들의 흔적을 감춰버림으로써, 대상에 대한 자연스러운 지각을 단념하게 방해한다. 즉 석조 유물들이 갖고 있는 제각각의 독특한 형태와 양식의 세부를 은폐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의 현존성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이미지를 변형하는 과정은 현실을 또 하나의 차원으로 전개하기 위함이다. 그것은 작가 자신에게는 해방이고 자유이며 일탈의 차원이다. 그에게 폐사지는 현실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을 돌아보는 치유의 공간이며, 삶의 여유와 느림의 미학을 실천할 수 있게 해주는 비움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폐사지는 그에게 모든 경계가 허물어진 절대 자유의 장인 셈이다. 사실 폐사지는 끝나지 않는 시작이고 이미지 그 자체이다. 단지 인식과 욕망의 차이일 뿐이다.

김윤호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순수한 현실적 욕망들을 사진 이미지를 통해 풀어내고자 한다. 다시 말하면 작가는 자신의 삶의 화두 ‘느림(slow life)’을 폐사지 사진 작업을 통해 unplug라는 비유로 보여주고자 했다.

김윤호 작가에게 폐사지는 감각과 이성으로부터 구속받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그려내기에 안성맞춤인 그런 캔버스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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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 Exhibition

Sep. 14 - 20, 2011 <Unplug> Seoul, Korea
Jun. 7 - 19, 2013 <Unplug> Incheon, Korea

Group Exhibitions

Jan. 5 - 30, 2000 <The spirit of the new millennium> Jakarta, Indonesia
Dec. 4 - 17, 2000 <From heart to heart> Jakarta, Indonesia
Feb. 19 - Mar. 17, 2001 <Light and shadow> Jakarta, Indonesia
Jun. 1 - 10, 2001 <Fine art photography> Jakarta, Indonesia
Oct. 18 - 23, 2006 <Light> Seoul, Korea
May 25 - 30, 2009 <Speaking of the city of Seoul> Seoul, Korea
May 19 - 25, 2010 <Pine trees> in printing of cyanotype, Seoul, Korea
May 25 - 31, 2011 <Things to be ceased to exist> in printing of cyanotype, Seoul, Korea
May 30 - Jun. 5, 2012  <Speaking of the city of Seoul> Seou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