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집현전 전시안내

집현전 전시안내

전시안내

박신흥 사진전 '예스터데이 - yesterday' | 2012. 09. 21~10.3 (목, 추석 휴관)

2012-09-20
조회수 11835



박신흥 사진전
예스터 데이 -yesterday-

2012. 9. 21 ~ 10. 3 (목, 추석 휴관)

<서평>

기억의 길라잡이

 사진은 한 편의 산문이자 시이기도 하다. 한 장의 사진이 지닌 서사성과 상징성은 산문이나 시 못지않게 감동, 또는 미적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사건에 대한 이해나 감동을 느끼는 속도는 활자가 도저히 따르지 못한다. 즉각적이면서 여운이 오래 남는게 사진의 힘이다.

지난 시간의 자취를 담고 있는 사진을 대하면 타임머신이라도 탄 것처럼 현재성을 상실하고 과거로 회귀하기도 한다. 삶의 다양한 면들을 포착해낸 사실성 속에 내재된 이야기가 보는 이를 끌어 들이기 때문이다. 박신흥의 사진은 우리들 기억의 갈피 속에 있는 많은 것들을 재생시켜준다. 우리들의 기억은 놀라운 기능을 지니고 있다. 환희, 감격, 희열, 격정, 비애, 분노, 증오 등 온갖 감정의 잔재까지도 기억은 저장하고 있다. 박신흥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지나간 생의 어느 길목으로 자신도 모르게 돌아 가 있을 것이다. 그 짧은 회귀를 통해서 오늘 이전의 나를 볼 수 있으리라. 인간은 내일이 오늘이 되고 오늘이 어제가 되는 현재성에서 살고 있지만 시간의 길을 걸어가는 존재이다. 시간의 길에는 희, 노, 애, 락의 자취가 그대로 남아있기 마련이다. 현재라는 시간성 속에 묻혀 있는 삶의 발자국에는 잃어버린 내 모습이 있다.

우리가 한 장의 사진 앞에서 걸음, 혹은 눈길을 떼지 못하는 것은 그 속에 담겨있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70년 대, 빈곤의 잔재를 씻기 위해 온 국민이 팔을 걷어 부치고 땀을 흘리던 시절 속에 묻어둔 사연은 얼마나 많았던가. 박신흥의 사진들은 그 시절 어느 모퉁이에 서있던 나를, 동무를, 이웃을 만나게 해준다. 그리고 그 시절의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을 와락 안겨준다. 산문이나 시보다 더 빠르고 긴 여운을 남기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빈곤했던 나라가 50년이 채 안된 기간에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지금, 우리는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에 묻어두었던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다. 박신흥의 사진은 우리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동시에 삶의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소설가 배평모

 
<박신흥 약력>

- 영상회, 호영회, 아름사진동우회에서 70년대 활약, 현재는 라이카클럽에서 활동 중
- 동아국제사진살롱, 빙그레사진전, 영상의 적 콘테스트등 국내외 사진콘테스트에서 20여회 입상 및 입선.
- 호영회사진전, 안양포토아이리스회원전 등 그룹전 7회 참여.

* 사진공간 배다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2-10-09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