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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사진가 이혜성 사진전] “문득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18. 11. 29 ~ 12. 12

2018-11-28
조회수 10167

시각장애 사진가 이혜성 사진전
'문득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18. 11. 29 ~ 12. 12


Opening  2018. 12. 1 (토) 오후 3:00


이혜성포스터-4.jpg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이상봉 (북성동갤러리 관장)


  작가 이혜성은 장애 등급이 1급인 시각장애인이다.

그러나 몇 해 전, 안과 수술 후 이제 꽤 많은 세상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그는 가족과 본인의 건강문제로 꽤 오랫동안 힘든 과정을 겪어왔다.

중학교 때 우연히 병원에서 희귀병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았다. 이 병은 수명과도 관계되는데 적게 살면 20대에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병이라 했다. 어린 나이에 충격이 컸지만 곧 그는 살아가는 것에 순응하기로 하고 하루하루를 긍정적이고 즐겁게 살려 노력하며 산다.  그의 사진 작업은 이러한 본인의 상황을 승화시키는 작업으로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싶은 마음의 시동이다. 전시 제목 ‘문득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에서 보듯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혜성이 오래전부터 꿈꾸는 세상은 큰 세상이 아니었다. 본인의 곁에 소중히 여기며 가까이하는 작은 인형과 같이 소품스러운 모습의 세상을 바라보고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만들어낸 세상은 멀리까지 가서 아름다운 자연을 찾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내 근처에 있는 것에서 소중한 것들을 보았다. 그는 폐차된 빨간 자동차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고, 깨어진 장독대에서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았다. 들꽃에서 새로운 시작점을 찾았고 파란 하늘과 구름에서 자유로움을 찾았다. 


  그는 잘 찍으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평범하게 셔터를 누른 사진들이다. 잘리기도 하고 넘치는 모습도 있다. 그러나 하나하나가 모두 그에게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고 그 숨은 이야기는 글로 다듬어 놓았다. 그 글은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기원의 글이다. 


<나는 풀꽃이고 너는 하늘이야>
‘나는 땅이고 너는 별이야
네가 저 높고 까만 밤하늘 위에서 떨어지는 어느 날 내가 너를 꼭 받아줄게’


<깜깜한 밤>
‘곧게 뻗은 나무 사이로 깜깜한 어둠만이 아닌 달빛 한 줌만 내려와도
우린 걸어갈 수 있다.’


<내가 숲을 좋아하는 이유>
내가 숲을 좋아하는 이유는
나무들이 함께 숲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글에서 보면 곳곳에 그의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이혜성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진과 연을 맺어  6년여간 사진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사진 전문갤러리인 ‘북성동갤러리’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 사진모임 '잠상'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전업작가인 김정아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사진 지도를 받았으며 기획전,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진 작업에 참여하여 왔다. 이러한 작업은 그에게 여러 사진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고 자신의 사진 작업을 준비할 수 있는 기본이 되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맞아 세상에 따스함을 전하자는 기획전 'Dear Marry Christmas', 에서 발표한 '사진과 그림'시리즈는 장기 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작업은 사진을 촬영하고 그 사진에 덧붙여 크레파스로 완성하는 작업으로 시간과 상관없이 천천이 진행하고 있다.   그 외 1박 2일 섬에 들어가 봉사와 촬영과 전시를 하고 돌아오는 ‘섬에서 사진하기’ 프로젝트,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주제전, 프로작가와 함께 하는 1:1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진 작업에 참여하였으며 여러 번의 단체전에도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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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음악, 미술, 사진, 글 등 모든 예술에는 힘이 있다. 그 힘은 인간이 만들어 낸 창조물이기에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러 예술의 힘 중에서 '위로'라는 힘을 나의 사진에 담았다. 어쩌면 내가 나의 사진에 담은 '위로'라는 힘은 타인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며, 나에게 주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나는 행복할 때 카메라를 잡는다. 그 행복의 크기가 소소하건, 크건 상관없이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내가 느꼈던 행복은 늘 카메라에 담겼다. 그리고 나는 기쁘거나 힘들 때 사진을 본다. 내가 사진을 보는 순간의 감정은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볼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누군가의 얼굴이 무척이나 그리워지거나 추억을 회상할 때 기쁨과 슬픔이라는 감정은 늘 교차하여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예술을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는 예술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다. 그래서 선택한 나의 예술은 글과 사진이다. 글에는 많은 에너지가 있다는 사실을 편지를 쓰면서 알게 되었다. 어릴적 처음 글씨를 배우고 맞춤법도 틀려가며 나름대로 힘들게 써내린 짧은 편지 한장에 누군가는 기쁨을 느꼈을 것이고, 어떤 이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언어에는 타인을 상처주는 힘이 있지만 반대로 타인을 살리는 엄청난 힘이 있다. 나의 사진과 함께한 글에는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문득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치는 짧은 인연의 사람들도, 나와 가까운 사람들도 그리고 나 자신도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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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에

무언가 잔뜩 써서 날려본다.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그냥 돌아오지 말고

저 멀리 날아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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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보고 싶다.

쏟아지는 별이 보고 싶다.

그래서 난 별을 그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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