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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포구展 - 인천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사진전 - 2017. 3. 4 ~ 3. 15

2017-02-13
조회수 14335

인천북성포구 살리기 시민모임 사진전

제목 : 북성포구展
기간 : 2017. 3. 4 ~ 3. 15

장소 : 사진공간배다리 2관 차이나타운전시관 (인천 중구 북성동 3가 9-6 카페 헤이루체)
주최 : 인천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


<참여작가 >
사진 : 김보섭, 김의경, 김정녀, 김지연, 류재형, 문경숙, 박미라, 송미옥, 우기곤, 이기홍, 이상봉, 이상설, 이유찬, 이재문, 장영식, 한은미, 현종훈

미술 : 고제민, 최정숙
영상 : 김희수


오프닝 : 2017. 3. 4 (토)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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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포구 사진전을 열면서>

이상봉(사진공간배다리 관장)

인천역 뒤편 길로 월미도 가는 길은 인천항 8부두에서 왼쪽으로 꺾어 들어간다. 그러나 왼편으로 꺾지 않고 곧바로 바닷골을 따라 조금 깊숙하게 들어가면 십자골 형태의 작은 포구가 있다.  이곳이 인천 도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마지막 남은 도심안의 포구, 북성포구이다.

 

북성포구는 북항쪽에서부터 갯고랑 따라 어선들이 줄을 서서 들어올 수 있는 좁은 포구이다. 간혹 한꺼번에 배가 들어오면 서너대만이 들어와서 접안하고 뒷배는 잠시 기다린 후에야 들어올 수 있는 좁은 수로를 가진 곳이다.

 

그럼에도 이곳은 인천시민에게는 정서적으로 정감 있고 사랑받는 곳이다. 아름다운 일몰과 낚시, 늦은 시간 하루의 피로를 풀수 있는 북성포구에서만 찾을 수 있는 판자집 횟집이 있는 곳, 주변 공장에서 들어오는 폐수로 인해 똥부두, 똥마장이라고 불려지기도 하는 곳, 그럼에도 인천사람들의 정서 속에 따스한 고향 냄새 풍기는 곳으로 각인되어 있는 곳, 그곳이 도심속의 포구, 북성포구이다.
 

그러한 북성포구가 매립되어 일부 사라질 위기에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인천시와 인천 중,동구의 민원을 받아 북성포구를 매립한다는 계획을 갖고 추진중이다. 이러한 사실에 북성포구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지난해 11월 '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을 만들었고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토론회를 비롯하여 환경개선방안, 북성포구살리기위한 실제적 대안 마련 등을 전문가를 초빙하여 의견을 듣고 북성포구가 매립만이 방법이 아니라 기존 포구를 살리면서 환경개선을 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유지하면서 모두에게 만족할 만한 방안마련을 위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에 이번 시민모임에 참여하는 예술인들이 없애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면서 더 잘 가꾸어 가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북성포구 전'을 준비하게  되었다.

       

<서문>

 북성포구, 거기 있어 줄래요

     유동현 <굿모닝인천 편집장>

북성포구를 ‘부두’라 부르지 않는다. 부두와 포구를 무슨 특정한 언어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그냥 인간이 만들었으면 부두, 자연이 만들었으면 포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많은 부분이 손을 탔지만 아직도 뭔가 세련되지 않은 야생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곳은 분명 ‘포구’다.
이곳이 언제부터 포구 역할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기억과 문헌이 종종 부딪힌다. 그러나 역사적 태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지금’ 그리고 ‘이곳’만이 의미 있을 뿐이다.


북성포구는 인천에 몇 남지 않은 ‘고물’이다. 큰 공장한테 빌려 쓰는 땅이라서 담벼락에 바짝 기댄 포구의 물량장은 아슬아슬하다. 다릿발을 세워 만든 횟집들은 더 아슬아슬하다. 자연과 사람이 만든 이 기형 구조는 어수선하다. 죽은 질서보다 산 혼돈이 더 아름답다.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이 ’고물‘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린다.


포구는 시시각각 다양한 스크린을 펼친다. 갈매기를 척후병 삼아 물길 따라 들어오는 어선, 거센 바람에 이리저리 꺾이는 공장의 연기, 긴 낚시대 드리운 강태공의 실루엣, 울퉁불퉁 씩스팩 근육질의 갯벌, 먹구름을 나눠 가진 하늘과 바다. 공장 불빛과 뒤섞이는 붉은 노을 등.  

요즘 북성포구가 더 아슬아슬해졌다. 한쪽에서는 준설토기장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매립을 주장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포구의 고유한 가치가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로 이 포구를 탐하고 있다.


매립은 직선을 의미한다. 예술가는 있는 그대로의 곡선을 원한다. 직선은 인간에게 속하고 곡선은 조물주에게 속한다. 직선 숭배에 결연히 맞서기 위해 그들은 붓과 카메라를 들었다.  


익은 것이 익은 것이다. 위태위태하기 때문에 절묘하다. 그게 진짜다. 그들은 그 진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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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섭 (바다사진관)
인천의 상징 같은 대성목재 연기 나는 굴뚝과 북성부두의 갯벌을 배경 삼아 나만의 바다 사진관을 연 것이다. 

엄마 등에 업힌 아이, 할머니와 닮은 손녀, 새우젓 사러 배낭 메고 나온 할머니들, 비 오는 날 비닐 봉지를 뒤집어 쓴 아줌마, 용수호 부부, 그 사람들을 찍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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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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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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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유년시절 아버지를 따라
대나무 낚시대에 줄을 달아 망둥어를 잡으러가던

길모둥이 돌아 낚시대를 드리던  곳


나는 그곳에 십여년전  내 막내아들과 손을 잡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북성포구 그곳은  나의 아버지와 나의 아들과의 소중한 기억과  부자지간의 정을 간직한 추억의 장소이기에 이곳은  내가  버릴수 없는 이유이다.


ㅡ 내아버지와  김지연  내아들과 북성포구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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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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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숙 - 눈보라치는 포구


“여보! 바람이 심상치 않아”

“그렇구만 며칠은 조업하기 글렀네”

“좀 쉬엄 쉬엄 하라고 바람이 눈보라를 실어다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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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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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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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기

북성포구 가는 길

 

바다에서 태어난 나는 바다와 떨어지자 늘 바다가 그리웠다.

좁은 길의 끝에 바다를 볼 수 있다는 포구를 향해 걸었다. 어떤 날은 봄날이었고, 또 다른 날은 장마의 여름 길이기도 했다. 또 어떤 날은 깊은 가을 속의 길이었고, 또 어떤 날은 투명하게 추운 겨울날이었다. 그 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가게 앞 작은 전자오락이 앞에 앉은 아이들,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의 손을 잡고 천천히 산책하며 철길에 앉아 담배를 나눠 피우는 할머니들. 이제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 위에서 그 사람들을 보며 평온했다.

포구 앞 마을슈퍼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평상에 앉아 마시며 마을을 보았다. 마을 경로당 앞엔 산수유 꽃이 피어 있었고, 사람들은 천천히 걸었다. 하얗고 토실한 강아지들만이 어지럽게 마을을 뛰어다녔다.

 

그 길 위에서 술을 마셨다. 비릿한 바다 냄새를 전해주던 소주잔을 기울이며, 오랫동안 가지 못한 반대편 바다가 있는 고향을 생각했다. 포구 앞의 마을은 내 고향과 다른 듯 닮았다.

 

흰 강아지가 뛰어놀던 철길이 사라졌다. 그 철길은 영화에도 나왔고, 멋진 배우가 선로 위를 균형 잡으며 걷기도 했었다. 또 다른 날 굴장이 사라졌다. 또 어떤날 포구 입구를 사유지라는 이유로 철판으로 용접하여 막고 있기도 하였다. 쇠뿔고개를 넘고, 자유공원을 넘어 차이나타운을 지나 인천역으로 걸었고, 그 길에는 최첨단 기술의 모노레일이 생겼다. 모노레일은 끝내 달리지 않았다.

좁디 좁은 포구는 어느날 넓어졌다. 시간이 지났고, 세상은 점점 낡아갔고, 뭔가 그리운 것들이 사라졌고, 다른 것들이 생겨났다.

 

그리하여도 좁은 골목 끝에 바다가 있다는 사실을 안도하며 걸었다.

이젠 그 포구를 메운다고 한다. 그 길 위에서 만난 꼬마 아이는 시간이 흘러 학생이 되었고, 이젠 사진과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많은 것들이 사라져도 그 길 끝의 포구와 바다는 늘 존재하리라 믿었다.

 

포구를 향해 걸었다. 그 길 끝에 포구가 없다면 어디를 향해 걸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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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곤


갈등
바쁘게 살아가는 포구를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나의 카메라에 담아 세상속으로 꺼내어 본다.


저멀리 사라져 가는

북성포구~

 

어디로 가야하는지

미래가 불확실한 북성포구를

 

오늘도 바라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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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홍

북성포에 이는 바람...

인천역 대합실이 작은 수레를 끄는 아낙들로 북적이면 북성포구에 물이 들기 시작한다. 갯골 저편에 고깃배 예닐곱 척이 줄지어 들어선다. 뱃전에 펼쳐지는 파시, 코끝이 뜨거워지는 숨소리, 북적이는 삶으로 포구가 숨을 쉰다. 여윈 개펄이 숨을 쉰다.   

개펄에 콘크리트가 부어지면. 개펄의 숨이 막히고 멀끔해진 포구너머로 바다가 멀리 달아날 것이다. 숨 쉬는 바다에 바람이 불어오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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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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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엔 북성포구는 없었다.

그럼에도 어느 날 물길을 만들고 고깃배들이 드나들게 하여 작은 포구가 생겼다.

없던 뻘이 생기고 갈매기도 날고 또 주변에는 사람이 모였다.
수복호, 선창산업, 인천조선소, 볼음도, 대성목재, 중고타이어팝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수없이 많은 가게, 공장, 수리업, 창고업 등...

열십자 모양의 북성포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2017년 2월,

북성포구에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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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설 - 북성포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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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찬


좁은 공간  어두운 골목에서 희미한 빛을 따라 걸음을 옮겨  작은 길위의  기억을 잡는다

많은 인연들이 드나들던 곳
소주한잔 막걸리에 한 숨 쉬어가던 곳
골목골목  식당자리가 바뀌어져 있고 묵묵히 변화해버린 지나온 세월이 묘하게 느껴진다

어느날 내가 보았던 입간판이 없어지고,
누군가에게는 서로 마주 앉아 영원까지도 생각했던 자리가 뭉개져있고,
어딜 둘러보아도 함께 했던 자리또한 없다


" 여기 예전에 갔던덴데 없어진건가."

"한 때 많이 다녔는데.. 쥔장이 바뀌었나?"


과거의 그때  어느날
이 커플들처럼  나도 혼자는 아니었는데..

같은 것을 보면서도 내뱉는 소회는 다른것을...
인연과 기억의 계속성은..
결국.. 환경이 아니라..
이곳에 살고 있었던,
그들과 함께 했던 사람들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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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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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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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미
쇠스랑이의 삶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했던 어느 겨울날..
북성포구 한가운데 잔뜩 허리를 굽혀가며 갯벌을 헤집는 노부부를 보았습니다.
뻘을 자기집 마냥 헤집으며 무언가를 양철통에 무심하게 툭 던져 저리더군요.
쉼 없이 하던 그 비밀스런 작업은 양철통이 가득 차버리자 끝이 났습니다.

진득한 갯벌을 온몸에 잔뜩 묻히고서 뭍으로 돌아온 노부부의 양철통에는 살아 움직이는 갯지렁이들이 한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양철통에 담긴 갯지렁이는 북성포구를 찾는 낚시꾼들에게 비싼값에 파신다고 합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날이 좋은날에는 어김없이 굽은 허리를 이끌고 3시간을 넘게 쉬지 않고 갯벌을 헤집어 잡는 갯지렁이는 노부부의 삶이었습니다.

이제 북성포구가 매립되어지면 노부부의 삶은 사라지고 없겠지요.

저기 저 하늘을 향해 굽은 쇠스랑이 노부부의 밝은 미래일까요?
아니면.. 노부부의 삶을 헤집어 버릴 아픈 현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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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훈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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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민

북성포구

먼 길을 돌아 와 늙은 어머니의 품을 찾듯 인천 연안의 항구와 섬을 다녔습니다. 특히 북성포구 작업은 옛날 기억을 되살려, 잊고 있던 나를 되찾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북성포구의 노을에 비친 나를 보며 마음 속 엄마가 그리워졌습니다.

 

무엇이든지 늘 가까이 있으면 귀한 줄 모르는 게 사람 마음인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어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니 그제서야 엄마 품과 고향이 그리워지는 모양입니다. 어릴 적 뛰어놀던 골목을 다시 찾고 구질구질하다고 꺼렸던 똥바다가 그리워진 걸 보니 나이가 든 모양입니다.

 

마음의 고향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아름다운 노을을 간직한 채 그 자리를 지켜준 북성포구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지금 북성포구는 개발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인천에서 그나마 남아 사람 냄새를 풍기던 곳이 사라질지 몰라 아쉽기만 합니다.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 마음의 고향을 찾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곳, 고깃배가 들어 올 때면 사람들이 북적거려 마음을 설레게 하던 곳, 나그네에게 노을이 비친 한 잔을 술로 이별의 여운을 달래게 하는 곳, 내음과 정취로 나를 바라보게 하는 곳, 항상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기를 바라며……

(2017. 2 작가 고제민 /인천in 기획연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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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숙


나는 지금 북성포구에 있다.


아직 겨울이다.

2월 초 하루 아직 봄이 멀었는가

바깥으로 내놓은 맨손이 차갑다 

포구로 들어서는 응달진 좁다란 골목길이 

녹지 않은 눈들로 얼어있고 

담장으로 드리워진 마른 넝쿨들이 

매서운 추위에 온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어민들이 살았던지 골목 판잣집들은 오래전 주인이 떠났나보다

다 쓰러져 가는 집을 지키려는 듯  

녹슨 자물쇠들이 굳건하게 채워져 있다.

시간이 흐른 바람의 흔적들과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은 형상들이 

작업을 하는 작가의 눈에는 그저 작품의 한 컷으로

가슴과 눈을 설레게 한다.

골목 끝 갯골 둑 아래 장작불을 피워놓고 

노부부가 생선을 다듬으신다. 


한 낮 해는 짱짱 북성포구 갯골을 밝게 내리비추고

저 멀리 공장 굴뚝으로 

하얀 연기는 하늘로 하늘로 꿈을 피워낸다.

이 한 폭의 정취에 인간들의 욕망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얀 바다 갈매기들이 갯골로 들어온 물길따라 

한가로이 저들의 일상을 즐기고 있는데...


예전부터 북성포구가 똥바다라니

바다가 무슨 죄인가

바다는 어김없이 하루 두 번씩 갯길 따라 물이 들어오고 나가고 

공장의 폐수와 인간들의 배설물인 똥마저  

가슴으로 안은채

이 곳을 지켜왔는데...


똥바다가 더러운게 아니다.

인간들이 더럽지. 

                                                 북성포구에서 최 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