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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사진전 '스페이스 빔' 2014.1.3 ~ 1.15 -인천시립박물관과 함께 하는 세번째 전시

2013-12-30
조회수 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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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진 사진전

'스페이스 빔'

2014. 1. 3 ~ 1. 15
사진공간 배다리


'인천시립박물관'과 '사진공간 배다리'가 함께 하는 배다리 세 번째 이야기 

'스페이스 빔'

 

<작가노트>

무뚝뚝해 보이지만 반전매력이 톡톡 튀는 그 곳

- 스페이스 빔 -

이호진


인천광역시 동구 창영동 7번지 옛 인천양조장 건물, 배다리마을 골목길 한켠에 스페이스 빔이 있다. 무겁게 녹이 슨 철문은 열려 있었고 각종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와 안내장들이 붙어 있었을 뿐 이었다. 언뜻 무뚝뚝해 보였다. 아마도 그 옆에 서 있는 깡통로봇이 아니었다면 더 무뚝뚝해 보였을지 모를 일이지만 그래서 여느 장소와는 달리 그 안을 더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철문의 좁은 입구들 지나 들어선 스페이스빔 1층 전시장은 전시가 없는 때라서 말 그대로 비어 있었다. 좁고 높다란 계단을 따라 들어서는 2층 공간은 카페와 사무실, 연구실로 꾸며져 있고 민운기대표와 입주작가들이 무언가를 준비하는지 말없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자 스페이스빔은 무척 분주해졌다. 각종 교육과 행사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고, 아이들은 동네 놀이터처럼 스스럼없이 문턱을 넘어 들어와 웃고 떠들고 그림을 그리고 뛰어 놀았다. 동네 어르신은 익숙한 듯 지나가다 들러 안부를 묻는다.

 

무뚝뚝해 보이는 그 철문이 마치 숨구멍이라도 되는 듯이 이 공간은 마을과 호흡하며 톡톡 튀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무뚝뚝해 보이는 표정과는 달리 알고 보면 정 많고 이야기거리가 많은 동네 아주머니의 얼굴을 닮았다고나 해야 할까?

 

그래서 궁금해졌다. 스페이스빔은 어떤 공간일까? 왜 이곳 배다리에 자리 잡은 걸까? 그리고 스페이스빔의 꿈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을 민운기대표에게 던져 보았다. 하지만 처음 자신을 소개할 때 지인들의 이름을 모아 본인의 이름을 조형한 독특한 서명을 보여주는 그에게, 지역에서의 각종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를 묻자 “배다리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나 같은 사람도 살 수 있는 마을을 함께 만들고 싶다”라고 웃으며 짧게 대꾸하고 마는 그에게, 스페이스 빔의 꿈을 묻자 “인간과 자연, 문화와 생태가 살아 있는 공동체로 가꾸어 나가고 싶다”고 말하며 다음 일정을 향해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그에게서 자세한 설명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스페이스 빔과 민운기대표에 대한 짧은 목격담을 몇 장 남겨 놓는다. 민운기대표는 바빴고, 사람들 속에서 즐거웠으며 무뚝뚝해 보이지만 섬세했다. 스페이스빔은 끊임 없이 비워지고 새로운 매력으로 채워졌다. 스스로 비어 있고자 하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매력과 에너지로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방문할 때마다 오늘은 스페이스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하는 호기심을 품게 하는 유쾌한 공간, 스페이스빔의 매력을 함께 느껴볼 수 있기를 바라며 작업노트를 마친다.

 

※ 촬영을 허락해 주시고 즐겁게 사진을 찍혀주신 민운기 대표님, 일일이 성함을 적어드리지 못해 죄송스러운 스페이스빔 입주작가님들, 관계자 분들 그리고 배다리마을 아이들과 어르신들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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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미술연구모임 '스페이스 빔'은 지난 1995년 스터디 진행 및 미술전문지 발간, 전시기획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이후 2002년 1월 인천 구월동에 개관한 이후 2007년 9월 지금의 옛 인천양조장 건물로 이전하여 배다리 지역과 인연을 갖고 있다.

 

스페이스 빔의 인천양조장 건물은?

황해도 평산읍 출신 상공인 최병두 선생이 24세 때 인천에 정착하여 정미업을 운영하다 1926년 양조업으로 전업하여 설립한 공장 중의 하나로 1927년부터 가동하여 인천을 대표하는 향토 막걸리인 소성주(邵城酒)를 생산하였던 곳이다.

 

소성주는 이후 무남독녀인 최정순 여사와 결혼한 인천 최초의 치과의사인 사위 임영균 선생에게 운영권을 넘긴 이래 자손들이 맡아오다 지난 1996년, 막걸리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하수가 예전 같지 않아 70년 동안 이어온 가동을 중단하고, 현재에는 청천동 공장에서 최첨단 시설로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공장 가동이 중단된 이후 건물 일부는 한 때 아벨서점의 곽현숙 대표가 2003년 1월 <아벨전시관>을 개관하여 3년여의 기간 동안 인천 관련 각종 소중한 자료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운영한 적이 있고, 이 기간인 2005년에는 인천 지역 예술단체인 <퍼포먼스 반지하>가 청소년 대상 문화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는 곳이다.

 

그 후 활용이 중단된 채 방치된 상태였다가 스페이스 빔이 2007년 초 공공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시유목_2 : Discovery>를 진행하던 중 이 공간을 ‘새롭게’ 발견, 임대하여 두 달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친 후 5년 8개월 동안의 구월동 시기를 마감하고 9월 8일 이곳에 공식 둥지를 틀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