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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김보섭 작가 '양키시장'展

201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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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공간, 사진이 채우다'.


얼기설기 얽혀 깡통·화장품·군복(軍服) 시장, 쌀·반찬·어물가게, 순댓국 골목으로 영화를 누렸던 곳이 이제는 허름하게 변했다. 옛 영화를 뒤로 하고 도심 속 오지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인천의 양키시장(송현자유시장)을 주제로 사진전이 열린다.


인천 태생으로, 인천만을 고집하는 김보섭 작가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사진공간 배다리 포토갤러리와 양키시장에서 '양키시장'展을 연다.


작가는 '청관(靑館)' '한의사 강영재' '바다사진관' '수복호 사람들'을 비롯해 인천 동구 해안가의 공장과 부두의 모습들을 담은 '시간의 흔적', 신포동의 대표 선술집 중 하나로 4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다복집'까지 인천의 사라져가는 모습을 찍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옛 인천 이야기에 집중했다.


인천 동구 송현동 100번지, 두어 평 남짓한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 공간은 양키시장으로 불린다.


해방 후 미군부대가 들어온 가운데, 당시 민초들은 전쟁의 폐허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들을 팔았다. 아스피린, 비타민, 양담배, 스킨로션, 양주, 껌, 스타킹, 초콜릿 등이 주요 판매물품이었다. 일명 '쩨'였던 이 물품들은 불티나게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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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섭 作 '수도국산'

없어서 못 팔 정도였으며, 돈깨나 있는 서울사람들도 미제 물품을 찾아 이 곳을 찾았다. 시장 맞은편에는 피란민들이 살던 판잣집이 즐비한 수도국산이 있다.


현재 시장과 수도국산의 모습은 역전됐다. 시장 골목 안쪽에는 알전등 몇 개가 켜져 있는 텅 빈 공간이 많다.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휑하다. 반면 수도국산은 아파트촌이 들어섰다.


전시회에서는 작가가 10년간 찍은 90여점의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 25점은 갤러리에 전시되며, 나머지는 시장 현지에 전시된다. 시장 공간에 전시되는 '설치적 사진전' 형태의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사람들이 처한 환경과 그 속에 얽힌 사람간의 문제에 대한 부분을 감성어린 시선으로 담아냈다.


작가는 "골목마다 연탄 땠던 흔적을 비롯한 사람 살던 오래된 자국이 많아서 이 곳에 시선이 갔다"면서 "인천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시장이지만, 지금은 따뜻한 어머니의 온기를 잃어가는 안타까운 장소가 되었다. '인천 사람의 흔적'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22일 오후 6시 갤러리에서 열리며, 이어서 시장 안쪽 공간에서 양키시장을 담은 옛 영상도 상영한다. 23일 오후 3시 갤러리에선 작가와의 대화도 개최된다. 011-346-7443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