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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가 사업을 축소합니다. - 배다리 식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2017-07-09
조회수 5279

<배다리가 사업 축소를 시도합니다.>

 

어제 포트 2기 오픈식에 이제 제가 배다리사업을 접겠다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갑작스런 저의 발언에 충격을 받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갑자기 한 것이 아니고 년초부터 생각했고
이영욱교수님을 비롯하여 몇 분에게도 언질을 주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바쁘게 움직이면서 이를 구체화 하지 못하다가 최근에너무 많은 일들에 접하면서
이제 결심하여야 겠다는 확고한 마음을 갖고 그 결심을 며칠 전에 했습니다.


외부인사들에게는 벌써 말씀드리고 있었고

저희 식구에게는 어제 말씀드리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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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그만두려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여기 적고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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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사업은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배다리는 5년 넘게 존재했습니다.

정말 많은 일을 했고 지금도 무엇인가를 하고 있습니다.

 

배다리의 첫 시작은 전시였습니다.

-  이후 곧 사진아카데미의 시작이 있었고...

- 사진봉사

- 프로젝트 사업

- 다양한 강좌개설

- 특강

- 출판

- 사진방과 같은 네트워크 공간 오픈

- 사진으로 할 수 있는 사업 참여 등 여러가지 사업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해오고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배다리 시작과 함께 꼭 해야겠다고 구상했던 것들입니다.

 

생각한 구상들이 기적과 같이 하나 둘 이루어갔고 그래서 보람도 있었고 참 행복했었지요.

그렇게 지내온 것이 5년입니다.

 

곰곰이 따져보면

배다리는 총 7개의 기관이 있습니다.

 

- 초대전 중심 갤러리

- 사진 아카데미

- 프로젝트 운영을 위한 사업

- 사진 관련 사업

- 카페

- 출판사

- 시각장애인 관련 활동

 

이렇게 7개 입니다

 

출판사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만만치 않은 일들입니다.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함>

 

그런데말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모두가 만만찮은 7개의 사업체에 직원은 저 하나라는 겁니다.

 

그러니

매일 일에 쫒기고 밤새기를 다반사로 합니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참 재밋게 했었지요.

많은 분들이 배다리를 통하여 사진도 배우고, 어울리고, 결과물도 내고, 무엇인가를 하면서 즐거워하고,

이런 것들로 인해 보람도 있었고 행복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배다리 일이 재미가 없습니다.

 

너무 지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실망스러운 일도 생기고...

이제 이정도면 할 만큼 많이 했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과감히 포기할 것은 포기하자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렇게 과감하지 않으면 절대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결정했습니다.

지금의 저에게서 저는 벗어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제외하는 사업>



그래서 아래 것은 사업에서 제외합니다.


- 초대전 중심 갤러리

- 사진 아카데미

- 프로젝트 운영을 위한 사업

- 사진 관련 사업


이렇게 네 가지는 올해까지만 하고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실시하지 않으려합니다.

(지금까지 하고 있는 사진공간 배다리 사업의 대부분입니다.)


- 인건비도 안 나오는 카페도 상황 봐서 내년에 포기할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 갤러리는 내년부터 초대전은 하지 않습니다.

- 모두 대관만 하려합니다.

(여러분도 배다리에서 전시하려면 유료 대관을 하셔야 합니다.)

 

- 이제는 시각장애인과 함께 하는 사진일 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여행도 가고

 

혼자 사진작업도 하고....

이제 여러분과 같이 즐기며 지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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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많이 이루었습니다.>


제가

배다리 시작 할 때의 작은 생각은 인천사진의 발전이었습니다.

 

사진공부를 한답시고 충무로에 다니다보니 인천이 정말 한심하였습니다.

모두 제 각각의 사진은 열심히 하고 있는 듯 하지만 인천이 가지고 있는 사진기반은 전무였습니다.

 

개인전을 몇 차례하고,

사진공부를 다니면서

인천에 지금의 배다리와 같은 시스템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회장으로 있는 사진동아리 사무실을 이용하여 갤러리를 만들어 시도하려 했지만
이는 여의치 않았습니다.

 

결국 지금의 배다리를 만들었고

여기를 통하여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여러분과 함께 했습니다.



<배다리 시스템은 실패다>


배다리가 운영하고 있는 배다리시스템을 이제 전국에서 배우러옵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그 지역에서 시도하려 합니다.

저는 참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단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전수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배다리 시스템은 좋은데...

저와 같이 재정이 열악한 사람이 아니라

재정적으로 넉넉한 사람이 직원을 두고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나마 제가 직장이 있어서 매달 운영비를 넣었고

사진 아카데미에 좋은 강좌개설에 힘써 수익을 내고...

또 여러분들이 몸으로,

또 후원으로 도와 주시어 5년 넘게 버티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이렇게 일부 포기한다는 점에서 보면

결국 배다리 시스템은 실패라고 결론짓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실패입니다.

 

5년 정말 큰 노력을 해 왔고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기회를 만들어 드렸지만

정작 저는 많이 지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배다리를 통하여 인천사진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삼고자 합니다. 

제가 원하던 것 이상으로 이루었다고 생각하며 만족합니다.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상황까지 온 그 모든 것은 여러분들이 함께 해 주어서 이룬거지요.

그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쉽게 못 이루고 포기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인천에서 사진축제를 여는 것이었습니다.

꼭 하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이제 여기까지로 그것은 포기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누군가 시도할 것이고 이는 이룰 수 있을거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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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꼭!>

 

이런 생각입니다.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시도는 제 삶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로 여기고자 합니다.

배다리를 통하여 5년여 인천사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

이제는 시각장애 사진을 위해 얼마가 될지 모르는 시간을 투자해보려합니다.

 

어제 이종찬 선생님께서 배다리가 인천사진인의 구심점인데 이렇게 그만 두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책 담긴 격려를 해 주셨는데...

 

이종찬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가 하지 않더라도 또 다른 구심점이 되는 누군가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사진공간 배다리가 해 오던 지금까지의 사업이 사진공간 배다리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제가 배다리 사업을 접어야 하는 저의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저를 놓아주시고

여러분들이 인천 사진을 꾸려가는 주체가 되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하면 잘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안에 저는 시각장애사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예정입니다.

그 안에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금과 같이 저를 도와주셨듯이 이번에도 함께 해 주세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같이 가겠습니다.




이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