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풍경

집현전 전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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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간 배다리는 사진전문갤러리이다. - 인천 언론인클럽 잡지에 보낸 글

2017-07-28
조회수 1994

사진공간 배다리는 사진전문갤러리이다.

 

사진공간 배다리는 사진전문갤러리이다. 배다리 갤러리가 생기기 전까지 인천에는 사진만을 위한 갤러리가 없었다. 이는 지역에서 사진을 통한 전문적 활동이 없었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인천이 300만 인구가 밀집해 있는 거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의 좋은 작가의 사진이 전시되거나 질 높은 사진교육이나 기획이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사진전문갤러리가 있는 도시의 사진 활동과 없는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전문갤러리의 역할을 들여다보면 지역 사진가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고, 타 지역의 좋은 작가나 해외작가를 초대하여 전시하며 사진가들을 결집시키고 기획성 프로그램 개발, 지역 사진인을 교육하고 사진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서로 연결시키는 역할 등 지역에서 사진 문화 활동을 번져나가게 하고 일상 속에서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사진전문갤러리의 역할이다. 이와 같은 일을 개인이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지역에 전문적인 사진갤러리의 존재함이 필요하며 그 존재여부에 따라 지역에서의 사진 활성화는 큰 차이가 나게 된다. 다행스럽게 인천에는 사진공간 배다리가 인천의 첫 사진 갤러리로 개관하여 위와 같은 다양한 사진 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으로 인천이 사진의 변방이 아닌 중심도시로 움직이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진공간 배다리는 2012년 5월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 있는 10여 평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되었다. 인천지역이 광역시임에도 사진기반이 전혀 없는 상황에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당시 시각장애인 특수학교 교사이며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던 본인이 ‘인천의 사진 발전’이라는 모토로 사재를 털어 시작하였다. 이 공간은 5년이 지난 지금은 150여명의 사진가들이 함께 활동하고 교육하며 전시하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공간으로 변모하였다.

전시, 교육, 봉사, 기획 프로젝트, 출판, 사진인을 엮는 네트워크 등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 활동까지 여러 형태의 사업을 통하여 인천 지역사회에 사진으로 봉사해왔다. 지금까지 110회가 넘는 전시를 통하여 이 공간이 전국적인 공간으로 알려진 면면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고 최민식선생을 비롯하여 성남훈, 최병관, 신미식과 같은 중견작가, 김영석, 김정아, 김수수 등 젊은 신진작가, 김보섭, 임기성, 유광식, 오정식 등의 인천의 사진가들의 전시를 지속적으로 유치하였다. 또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일본의 구와바라 시세이, 중국의 옌징, 호주의 현대사진가들, 일본의 시마다 사토시, 이외 시각장애인 사진가들을 초대하여 전시하는 등 신인부터 중견작가, 그리고 장애인들의 사진까지 작은 10여 평의 전시공간을 채워왔다. 작년부터 2관 차이나타운 전시장까지 확장하여 운영하고 있다.

 

사진공간 배다리는 배다리만의 독특한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인천 사진 발전’이라는 명제 아래 지역의 사진인을 위한 교육, 봉사, 프로젝트 등 다양한 일들을 준비하고, 동참하고, 함께 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배다리 식구들의 네트워크가 이루어진다. 이들의 자유스럽고 느슨한 활동을 통하여 서로 활동하며 관계하는 네트워크 중심 운영시스템이다. 현재 150여명의 사진인들이 함께 하는 배다리지만 사진인들을 구체적으로 묶는 조직형태는 없다. 식구 스스로가 배다리 공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와 함께 사진 활동을 엮어가는 것으로 식구라는 의식을 심어간다. 배다리 식구의 개념은 ‘사진공간 배다리를 통하여 알게 된 새로운 사진세계를 배다리가 아닌 곳에서 그의 사진 세계를 펼쳐나가는 것’으로 배다리는 조직이 아닌 함께 사진하는 새로운 형태의 식구 개념이다. 이는 본인이 사진 활동을 하면서 느껴온 것을 그대로 펼치고 있는 방법이다.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지도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에 한계를 느껴 배다리는 자유로움 속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자유’를 배다리의 정신으로 삼았다. 이는 배다리가 끈끈한 조직이 아닌 느슨한 조직이라는 말과 상통한다. 배다리가 존재할 가치가 있어서 그 존재가치를 알고 있는 분들이 스스로 아끼고 만들어가는 형태이다.

이러한 배다리 식구 개념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사진인들이 경험하지 못한 분야의 일들을 기획하고 경험케 하면서 사진공간 배다리의 독특함이 드러나고 지역사회 사진인들을 묶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발전하였다. 이 시스템이 갖는 장점과 성공적 사례는 전국적 관심대상이 되어 지금은 배다리 시스템을 배워 시작하는 갤러리들이 중소도시 및 대도시에서 생겨나고 활동하고 있으며 실제 성공적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배다리 시스템은 정작 시스템을 만든 배다리는 현재 큰 딜레마에 빠져 있다. 경제적으로, 많은 일이 한 사람이 하고 있는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밖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관이 아닌 초대전 갤러리인 배다리는 전시할 때마다 그 비용은 손실의 발생이다. 수익구조가 되지 않아 직원을 둘 수 없는 현실로 모든 일을 대표 혼자서 진행해야 하는 구조는 그동안 대표의 희생이 너무 강요 되어 왔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5년여 동안 누적되었고 이제 그 상황의 인식을 토대로 새롭게 변모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5년이 넘는 동안 배다리가 추구한 모토는 ‘인천 사진의 발전’이라는 명제였다. 이제 이 명제는 어느 정도 이루었다는 생각을 갖고 이제부터는 ‘개인의 사진 발전’이라는 새로운 명제를 가지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핸드폰의 보급으로 사진은 이제 모든 이들에게 일상이 되었다. 전문가의 시대에서 일반인의 시대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도리어 전문적 사진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단순하게 셔터를 누르는 행위는 일반화 되었지만 더 깊이, 더 전문적인 내용으로 자신의 사진 세계를 구축해 갈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게 되었고 이를 위한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게 되었다. 배다리는 이러한 사진인들의 욕구를 느끼고 그 역할의 일부를 담당하고자 한다. 사진 대중화 속에서 깊이 있는 사진 세계를 구축하기를 원하는 사진가에게 ‘개인의 사진 발전’이라는 새로운 관심이 필요함을 여기고 그 시스템에 맞추어 변화를 만들고 있다.


사진공간 배다리 대표 이상봉